제23화 클럽과 남
다행히 여진우의 차가 대표 전용 주차구역에 주차되어있어 문지원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내려갈 수 있었다.
차에 탄 뒤에도 여진우는 어지간히 피곤한지 눈만 감고 있었다.
문지원도 눈치가 있었기에 굳이 말을 걸지 않았는데 사실 그녀는 내심 기뻐하고 있었다.
그녀는 여진우가 집에 도착한 뒤 자신을 찾지 말고 바로 잠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차가 별장 입구에 도착하자 여진우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나 내일부터 3일 동안 출장 가.”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지만 문지원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수 없었다.
“신제품 출시회 때문에 가는 거예요?”
“응.”
여진우는 손으로 핸들을 매만지며 말을 이었다.
“나 없다고 너무 좋아하지 말고 얌전히 있어.”
문지원은 저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고 있었다.
‘단 한 번도 얌전하지 않았던 적이 없는데.’
억울하긴 했지만 문지원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가 원할만한 답을 해야 했다.
“알겠어요 아저씨.”
“뭘 알았다는 거야?”
여진우가 말을 꼬리를 잡자 문지원이 당황한 채 대꾸했다.
“얌전히 있으라면서요.”
“심무영이랑 만나는 거 들키기만 해. 이번엔 저번처럼 안 넘어가. 나 지금 세명 그룹 많이 봐주고 있어.”
그의 엄포에 문지원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절대 안 들킬게요!”
“...”
그녀의 어이없는 대답에 헛웃음을 내뱉던 여진우는 신호등이 걸리자마자 그녀에게로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몰래 만날 생각은 있나 봐?”
“아니에요! 이제 안 만나요.”
심무영이 자기 때문에 여진우와 맞서는 건 문지원도 싫었기에 그녀도 심무영과 엮일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아니다, 됐어.”
“뭐가요?”
여진우가 말을 하다 말자 문지원이 미간을 찌푸린 채 그를 쳐다봤다.
‘뭐야, 지금 나 놀리는 거야? 궁금하라고 일부러 저러는 건가?’
그녀가 말도 안 되는 의문을 품고 있을 때, 차가 별장 정원에 도착했다.
안세영은 여진우의 차를 보자마자 실내화만 신은 채 달려 나왔다.
“오빠! 지원아!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무표정인 여진우를 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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