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38화 넌 구세주가 아니야

‘없어.’ 문지원은 그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심무영의 청혼을 받아들인 이유는 그저 그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언젠가는 결혼을 해야 할 텐데 적어도 지금 보기에는 심무영에게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정말로 그와 평생 함께할 준비가 되었냐고 묻는다면, 문지원은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왜 그렇게 먼 미래까지 생각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평생이라니! 마치 자신의 어머니처럼, 문영호가 폭력을 휘두르고 가정을 내팽개쳤는데도 억지로 가정을 유지하려고 온갖 수모를 참으며 고통스럽게 살아야 한단 말인가? 어머니는 문영호를 너무 사랑해서 그의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자신이 잘못된 사람을 사랑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죽음을 택했다고 말했다. 그런 ‘사랑’은 너무나 끔찍했다. 그래서 문지원은 절대로 사랑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답을 얻지 못했음에도 심무영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 “그럼 여진우는? 너... 그 사람을 사랑해? 그 사람과 영원히 함께하고 싶어?” “아니.” 이번에 문지원의 대답은 빨랐고 단호했다. “알았어.” “뭘 알았다는 거야?” 문지원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무영 씨, 제발 내 말 들어. 여진우에게 가까이 가지도 말고 자극하려고 하지도 마! 혼자서 살얼음판을 걷는 것도 충분히 힘드니, 더 이상 끼어들지 말아 달라고.” 그녀 자신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제는 여진우가 심씨 가문에 해를 끼칠까 봐 걱정해야 한다니! 심무영은 문지원의 말투에서 짜증을 감지했다. “결국 너한테 난 짐일 뿐이었어.” “무영 씨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지만 여진우만 자극하지 마.” 문지원은 입술을 깨물며 과거 병원에서 여진우에게 붙잡혔을 때 심무영이 했던 말을 떠올리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덧붙였다. “무영 씨, 넌 구세주가 아니니까 나를 데리고 도망가겠다는 말은 더 이상 하지 마. 그런 생각도 하지 말고.” “알았어.” 전화를 끊고 문지원은 숨을 고른 뒤 미소를 지으며 간호사에게 휴대폰을 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