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화 침대가 불편해
별장에 돌아온 문지원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서둘러 일에 착수했다.
레드플래닛 일은 자신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었기에 여원 그룹이 자신 때문에 합병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다
여진우가 자신에게 임무를 맡겼고 그것도 이렇게 중요하고 핵심적인 단계인 만큼, 그녀는 자존심을 걸고서라도 최선을 다해 해내야 했다
문지원은 현재 대정의 주식이 각 회사에 얼마나 분산되어 있는지 파악했다. 봉만덕이 가지고 있던 12%는 더 이상 알아볼 수 없었다. 그 일은 병사로 위장했지만 레드플래닛 내부 사람들이 내막을 모를 리 없기 때문이다.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주식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진우가 겨우 잠재운 문제를 다시 불거지게 할 수도 있었다.
그녀는 컴퓨터 앞에 앉아 몇 번이고 검토했다. 현재 레드플래닛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소유한 사람은 하신양이라는 개인 투자자였다.
소문에 따르면... 그는 대정 창업주의 사생아로 내연녀가 소란을 피우자 스캔들을 막기 위해 주식을 넘겨줬다고 한다.
이런 경우가 가장 까다로웠다.
문지원이 다른 선택지를 알아보고 있을 때, 안방 문이 갑자기 활짝 열렸다.
여진우는 병원에 데리러 올 때 입었던 검은색 정장 차림 그대로 막 영상 회의를 마친 듯 자연스럽게 방으로 들어왔다. 안세영이 밖에 있을 수도 있는데도 말이다.
“아저씨?”
생각해보면 여진우는 며칠 동안이나 게스트룸에서 잤다. 꼭 필요할 때만 안방에 와서 일을 치르고 다시 돌아가곤 했는데 오늘 그의 모습을 보니 문지원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여진우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고는 셔츠 맨 윗단추를 풀고 넥타이를 잡아 뜯으며 말했다.
“게스트룸 침대가 불편해.”
‘그래서?’
문지원은 말없이 속으로 대충 짐작했다.
“나는 안방 침대가 좋아.”
문지원은 그의 의미를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지금은 안세영이 집에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만약 그녀가 자신과 여진우의 관계를 알게 된다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안세영을 화나게 하는 것은 여진우를 화나게 하는 것만큼이나 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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