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화 여진우의 목욕 수건
문지원은 발바닥부터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특히 욕실 안에 있는 사람도 안세영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물을 끄는 소리가 들렸다.
아까까지만 해도 여진우가 그녀들의 말을 듣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모든 것을 똑똑히 들었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문지원이 안세영에게 어떤 암시도 줄 수 없다는 점이었다.
그렇다고 안세영에게 여진우가 지금 안방에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것도 막 샤워를 마쳤는데 말이다.
“세영 언니, 머리가 너무 아파서 오늘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이 말이면 알아듣겠지?’
“머리가 아픈 것도 타이밍 기가 막히네. 일단 문 좀 열어봐. 네가 뭘 할 필요도 없어. 그냥 진우 오빠한테 물 한 잔만 갖다 주면 돼!”
안세영은 막무가내였다. 그녀는 더 이상 국내에 머무를 수 없었기에, 오늘이 유일한 기회였다.
“그러고 나서 넌 다시 돌아와서 자면 돼. 안 될 것도 없잖아?”
드르륵!
욕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여진우는 상반신을 벗은 채 수건 한 장만 두르고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걸어 나왔다.
이미 낯 뜨거운 관계를 맺은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문지원은 그의 탄탄하고 조각 같은 몸매를 보자 쑥스러움에 시선을 피했다.
“지원아?”
안세영이 다시 문을 두드렸다.
여진우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 그는 긴 다리를 움직여 문으로 향했다.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깨달은 문지원은 생각보다 손이 먼저 움직였다. 그녀는 달려가 여진우의 팔을 잡고 최대한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열면 안 돼요!”
그러나 너무 급하게 달려간 탓에 그의 몸에 묻어있던 물 때문에 제대로 붙잡지 못하고 몇 번 휘청이더니, 그만 허리에 두른 수건을 잡고 같이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여진우조차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아랫도리가 썰렁해지는 것을 느꼈다.
문지원이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갑자기 커다란 손이 그녀의 두 눈을 가려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움직이지 마!”
이는 여진우가 이를 악물고 말한 것이었다.
처음에 문지원은 그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곧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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