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화 널 건드린 대가

‘벌 받을 거야...’ 이 한마디는 문지원이 퇴근 후 여진우의 별장으로 돌아갈 때까지도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그녀는 봉만덕의 죽음에 대해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다. 그가 먼저 나쁜 마음을 먹지 않았더라면 여진우를 건드릴 일도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봉만덕의 아내와 딸을 보며 그녀는 자신과 어머니의 과거를 떠올렸다. 정말이지, 바깥에서 아주 작은 소리만 들려도 어머니는 그녀를 꼭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셨다. 매일 문지원이 학교에 갈 때면, 어머니는 그녀가 교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직접 확인했고 문지원이 학교에서 돌아올 때면,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고 딸을 집까지 데려다주셨다. 그런 불안한 날들이 계속되자 문지원은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여겼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투신자살을 했다. 그리고 빚 독촉을 가장 심하게 하고 수단이 가장 잔인했던 이진석은 감옥에 갇혔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 벌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가?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 영원히 돌아올 수 없지만 이진석은 감옥에서 나올 날이 있지 않은가. 문지원은 지금 세상에 어떻게 이런 어두운 면이 존재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예전 그 무리들도 그랬고 이젠 이미지 세탁했다고 하는 여진우도 마찬가지였다. 분명 자신은 이미 여원 그룹을 위해 다른 방법을 찾고 있는데. “소정아, 네가 레드플래닛의 주식 양도 계약서를 가져왔어?” 여진우는 회사에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물었다. 문지원은 놀라지 않았다. 진 변호사는 여원 그룹 사람이니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숨겨줄 리 없었다. “네.” “이리 줘봐.” 여진우의 말은 늘 간결하고 명확했다. 문지원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아저씨， 계약서에 쌍방이 자발적으로 주식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는 조항이 있는데, 봉만덕 씨의 아내는 자발적이었나요?” 여진우는 그녀를 흘끗 쳐다보았다. 그녀의 질책 조의 말투에 낯설음을 느낀 모양이었다. 하긴, 여진우의 인생에서 그에게 감히 따지는 사람이 몇이나 있었겠는가. 문지원이 그중 하나였다. “줄 돈은 한 푼도 안 빠지고 다 주는데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