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도둑질 나왔어
안세영이 없으니 여진우는 기분이 좋은지 계약서 사건으로 감정이 상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
이번에 그는 비서도 없이 직접 차를 몰고 문지원을 데리고 한식당에 갔다.
여진우가 들어서자 식당 안 여성 손님들은 쉴 새 없이 이쪽을 쳐다봤다. 심지어 몰래 휴대폰을 들어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다.
문지원은 속으로 생각했다.
‘역시 얼굴만 보는 세상이야. 저 사람들이 여진우라는 사람에 대해, 그가 무슨 일을 해왔는지 자세히 알게 된다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할까?’
“아저씨, 저희 룸으로 들어갈까요?”
계속 시선이 쏟아지니 문지원은 조금 불편했다.
사람들이 속으로 무슨 말을 할지 뻔했던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정체까지 추측하고 있을 것이다.
“소정아, 너 도둑질하러 나왔어, 밥 먹으러 나왔어?”
여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약간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저 사람들이 아저씨를 쳐다보잖아요. 계속 쳐다보는데...”
문지원은 옆 테이블 여자들을 아주 작게 가리켰다.
조심스러운 문지원과 달리, 여진우는 그 테이블을 힐끗 쳐다보더니 다시 고개를 숙여 메뉴를 골랐다.
“내 얼굴이 네 얼굴에 먹칠하는 건 아니지?”
문지원은 당황했다.
‘그런 뜻이 아니잖아!’
“매운 갈비찜?”
여진우는 메뉴에 집중하며 주변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좋아요.”
문지원은 매운 음식을 좋아해서 혼자서도 자주 왔다.
여진우는 연달아 몇 가지 음식을 주문하고 뜨거운 물로 식기를 헹궜다.
“하신양의 주식을 인수할 생각이라면, 빨리 포기하는 게 좋을 거야.”
그는 갑자기 화제를 돌려 업무 이야기를 꺼냈다.
문지원은 여진우가 계약서를 찢은 것에 대해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기에, 자세를 바로 하고 회사에서 상사에게 보고하는 듯한 모습으로 말했다.
“하지만 하신양이 가진 주식은 레드플래닛 다음으로 많아요! 그러니 인수할 수 있다면 대정을 확실하게 손에 넣을 수 있을 겁니다.”
“그 사람은 팔 수 없어.”
“그러니까 그 소문이 사실이라는 거예요?”
‘하신양이 정말 대정 그룹 창업주의 사생아라고?’
여진우는 코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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