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화 네가 싸울 마음만 먹으면 이길 수 있어
신명준은 과장되게 뒷걸음질 치며 혀를 찼다.
“진우야, 네가 착한 마음을 먹을 때도 있구나? 정말 의외네.”
여진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언제 규칙이라는 것을 지킨 적이 있었던가?
“꺼져.”
“내게 꺼지라는 말을 하려고 일부러 차까지 몰고 온 거야?”
신명준은 뒤로 질끈 묶은 머리를 만지작거렸다.
“에휴, 세상에서 내게 그런 막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너밖에 없지. 그런데도 난 찍소리도 못하고 듣고 있어야 한다니.”
여진우는 짜증이 나서 그의 푸념을 들어줄 여유가 없었다.
신명준은 눈치를 보더니 더 이상 농담을 던지지 않았다.
“아, 맞다. 돌쇠가 출소했대.”
“누구?”
“돌쇠! 10년형을 선고받았던 이진석 말이야.”
여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안세영이 얼핏 언급했던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쯧! 이진석이 감옥에 들어간 게 너희 여씨 가문의 빚 받아주려다 들어간 거잖아. 그런데 이제 나왔으니 어르고 달래줘야 하는 거 아냐?”
담배 한 개비를 다 피운 여진우는 바닥에 던져 밟아 껐다.
“여씨 가문의 일은 이제 나랑 상관없어.”
“겨우 그 조카딸 때문에?”
그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부정하지도 않았다.
그러자 신명준의 표정이 진지해지며 더 이상 장난스러운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네가 손을 놓은 지도 꽤 됐잖아. 실컷 놀았으면 이제 복귀해서 경영을 맡아야지. 네가 없으면 안 돼! 진우야, 네가 목숨 걸고 일군 강산을 형에게 고스란히 넘겨줄 셈이야?”
여진우는 담담하게 웃었다. 달빛이 그의 옆얼굴을 비추어 더욱 날카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아쉬울 건 없어.”
그는 지금 이 대표 자리가 꽤 마음에 들었다. 밤에 집에 돌아가면 문지원과 알콩달콩할 수 있으니 말이다.
“전에는 몰랐는데, 너 완전 연애 바보구나?”
신명준은 눈을 흘기며 말했다.
“네가 물러서기로 결심했다 해도 네 형이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지금은 회장님이 살아 계셔서 너한테 손을 못 대는 것뿐이지.”
“난 형이랑 싸울 생각 없어.”
“그게 싸우고 안 싸우고의 문제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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