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화 권력 그 너머
여민찬은 그렇게 손을 내민 채 거두지 않았다.
잠시 동안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몇 초 후, 여진우는 혀를 차며 말했다.
“여민찬, 난 형의 그 위선적인 모습이 제일 싫어. 여자로 날 떠보는 거야, 응?”
여민찬은 여전히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네가 너무 과민반응하는 거야.”
“시시하네.”
여진우는 담배를 껐다. 그는 손을 뻗어 작은 상자를 힐끗 보더니 옆에 있는 소파에 아무렇게나 던졌다.
“그 여자는 이런 거 안 좋아해. 형이나 가져.”
그는 일어나 가려고 했지만, 여민찬이 불러 세웠다.
“진우야! 정말 돌아오지 않을 거야?”
“안 돌아가.”
“왜?”
여진우는 돌아보지 않은 채, 잠시 멈춰 서서 생각하는 듯했다.
한참 후, 그가 입을 열었다.
“권력보다 더 원하는 게 생겼어.”
...
다음 날 아침 일찍, 휴대폰 알람이 울리고 나서야 문지원은 깜짝 놀라 깨어났다.
밤새도록 휴대폰을 쥐고 잤는지 뜨끈한 열기가 손바닥을 감쌌다.
문지원은 자신이 몇 시에 잠들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다만 허리가 뻐근하고 온몸이 쑤시는 등 몸 상태가 엉망이라는 것만 느낄 수 있었다.
욕실에서 세수를 마치고 침실 문을 열자, 거실 소파에 웬 남자가 웅크리고 누워 있었다.
‘여진우? 그가 언제 돌아왔지? 한밤중에 물을 마시러 일어났을 때만 해도 없었는데.’
인기척을 느낀 듯, 여진우는 짙은 눈썹을 찌푸리며 겨우 눈을 떴다.
“아저씨, 왜 여기서...”
‘자고 있는 거야?’
여진우는 소파에서 일어나 팔을 쭉 뻗으며 기지개를 켰다.
“지금 몇 시야?”
“7시요.”
“출근해야지.”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분명 잠을 제대로 못 잔 듯 짜증이 섞인 목소리였다.
“차 키 줘.”
문지원은 잠시 멈칫했다.
“회사에 있는데. 안 가져왔어요.”
여진우는 그녀를 힐끗 보더니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그렇게 평범한 삶이 좋아? 비좁은 지하철 타고 다니게?”
“네, 운전 실력이 별로라서요.”
거짓말은 아니었다. 운전면허는 있지만 실력은 여진우의 어떤 부분과 비슷했다.
문지원의 탓에 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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