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화
엘리베이터가 ‘덜컥’ 소리를 내며 아래로 급락하기 시작한 순간, 윤채원의 심장도 함께 철렁하고 내려앉았다.
문득 인터넷에서 우연히 봤던 ‘엘리베이터 사고 생존 꿀팁'이 머리를 스쳤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엘리베이터 벽에 등을 바짝 붙이고 깊게 숨을 들이쉰 채 발끝을 들었다.
짧지만 지독히도 길게 느껴졌던 그 시간 동안, 심장은 목구멍까지 치솟았고 머릿속은 새하얗게 비어버렸다.
그리고 마침내, ‘쿵’ 하는 충격음과 함께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완전히 안정적이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더 이상 아래로 떨어지진 않았다.
문제는 문이 굳게 닫힌 채 좀처럼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어떡해, 누구 핸드폰 신호 되는 사람 있어요?”
“여섯 개 엘리베이터 중에 왜 하필 우리가 탄 게 이래... 진짜 운도 없다.”
“내 폰은 원래 사람 많은 데선 잘 안 터지는데 여긴 완전 지하잖아. 두 칸밖에 안 뜨는데 전화는 안 돼.”
“헐, 나도 그래...”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좁은 공간.
여섯 명이 갇힌 이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숨조차 조심스럽게 쉬어야 할 것만 같았다.
윤채원은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기억을 더듬어 모든 버튼을 누른 뒤, 마지막으로, 긴급 호출 버튼을 꾹 눌렀다.
“보안 시스템이란 게 다 장식이었나?”
“24시간 대기 중이라더니 정작 사고 나니까 아무 소식도 없네.”
“지난번엔 가방이 버튼에 스쳤다고 보안실 아저씨가 한참 뭐라더니 지금은 왜 이래?”
“우리 여기서 다치면... 산재 처리되는 거야?”
“아 진짜, 불길한 소리 좀 하지 마! 입 좀 다물어 줘!”
윤채원의 마음도 불안감으로 크게 휘청이고 있었다.
사실 그녀의 핸드폰은 그냥 평범한 기종이었다.
마치 위기만 닥치면 모든 게 작동을 멈춰버리는 것처럼 신호도, 배터리도 무용지물이었고 긴급 호출 너머의 보안실 아저씨까지 감감무소식이었다.
다행히, 십여 분쯤 지나서야 수리기사가 도착했다.
형식적인 위로 몇 마디를 건넸을 뿐이지만 누군가가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윤채원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사람들은 벽에 등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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