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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윤채원의 입술은 녹아내린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게 그의 속눈썹에 닿았다. 그녀의 달콤함에 마음이 설렌 배유현은 눈앞이 아찔하였다. 그는 눈을 깜박이고는 윤채원을 세면대 위에 올려놓은 동시에 절제된 행동으로 그녀에게 밀착해 갔다. 윤채원은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 눈에 고인 눈물은 결국 떨어지지 않았다. 오늘 밤, 그녀는 배유현을 거절하지 않았다. 그가 원하는 대로 모두 주었다. 남자는 일단 원한 것을 얻으면 더 이상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배유현의 곁에는 신분이 높은 명문가 아가씨들이 많았다. 오늘 밤에 그녀와 같이 있는 것도 잠시 스쳐 지나가는 덧없는 인연으로 생각할 것이다. 사실 그날 밤에 그가 자신의 복부에 난 흉터를 봤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아마 진도준의 아이를 낳을 때 생긴 흉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남자들은 절대로 이런 부분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배유현처럼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는 서랍 안에 콘돔이 있는지조차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냥 그녀의 복부에 난 흉터를 보고 흥미를 잃은 것이었다. 윤채원은 이 밤에 미치고 싶었다. 하룻밤이라도 좋았다. 그래서 먼저 키스하였고 적극적으로 그의 허리를 껴안은 것이었다. 그가 이름을 부르라고 하면 그녀는 외쳤다. 목청이 쉴 정도로 수없이 외쳤다. 윤채원이 기진맥진했지만 배유현은 끝낼 생각이 없었다.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자, 두 사람은 그제야 움직임을 멈추었다. 윤채원은 깜짝 놀라서 온몸이 경직되었고 숨 쉬는 것조차 잊었다. 배유현은 이를 악물고 그녀의 등을 두드리며 긴장하지 말라고 위로해 주었다. 그도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에 응답하지 않았다. 곧이어 간호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배 선생님, 10번 병상 환자 가족분이 야식을 가져오셨는데 선생님 몫은 문 앞에 두고 갈게요.” 잠시 후, 간호사가 떠났다. 윤채원은 이제 끝날 줄 알고 일어나려던 순간, 배유현은 그녀의 발을 잡고 다시 세면대 위에 눌렀다. 그리고 그녀의 귓가에 뜨거운 숨소리를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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