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화
라멜 디자인 스튜디오의 규모는 크지 않고 민혜진도 권우석 때문에 이 회사에 있는 것이었다.
권우석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더 좋은 회사에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로 그 권우석 때문에...
민혜진은 동료의 사생활에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다만 윤채원은 평소에 너무 순수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순수한 척하는 사람도 있지만 윤채원은 달랐다.
민혜진은 그녀와 회사에서 3년 동안 같이 일하면서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매우 잘 알고 있었다.
회사 직원들이 그녀를 비방하고 험담하는 것도 알고 있었다.
윤채원은 능력이 좋아서 어떤 찬사로도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오늘 밤의 술자리에 프란서에서 온 딜러가 있었는데 윤채원은 프란서어로 몇 마디 하였다.
회사의 규모는 작지만 민혜진은 평소에 윤채원과 직접 접촉하는 일이 적었다.
“윤채워 씨, 프란서어도 하시네요?”
“대학교 때 독학으로 공부했어요... 조금만 알아요.”
민혜진은 그녀가 겸손하게 말한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녀의 기억에 따르면 윤채원은 연청전문대학 디자인과를 졸업했는데 그해 입사했을 때 권우석이 직접 면접을 보았다.
그때 윤채원의 학력이 낮아서 채용 조건에 부합하지 않았지만 디자인 쪽에 타고난 천부를 가지고 있어서 권우석이 파격적으로 채용하였다.
따라서 회사에서 윤채원은 권우석의 애인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심지어 윤채원의 딸은 권우석의 사생아라는 말까지 나왔다.
마지막에 피해자인 윤채원이 혼인신고서를 꺼내 자기의 결백을 증명해서야 간신히 논란을 잠재웠다.
윤채원은 연청시에서 3일 머물렀고 4일째 오후 6시에 집으로 돌아갔다.
그녀가 캐리어를 들고 뻣뻣해진 목덜미를 문지르면서 계단 하나하나씩 올라서 집 앞에 도착했는데, 문의 잠금장치가 바꾼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열쇠를 들고 멍하니 눈앞의 디지털 도어락을 바라보았다.
얼굴인식 모드도 있어서 빨간 점이 그녀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지만 시스템의 기계적인 음성 안내가 들려왔다.
“잠근 해제 실패했습니다.”
이건 자신의 집이 아닌가?
윤채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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