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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십여 초가 지나서야 명성진은 중얼거렸다. “세상에...” 그제야 침대에서 일어나 뺨을 톡톡 두드리며 정신을 차린 그는 급히 허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너머의 허윤은 어젯밤 가장 많이 마신 사람이었다. 명성진은 다섯 번이나 전화를 걸고 나서야 그를 깨울 수 있었다. 머리가 깨질 듯 아팠던 허윤은 쉰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엄청난 일인데?” “나... 유현이를 건드렸어.” 명성진의 목소리에는 아직도 겁먹은 기색이 묻어 있었다. 그들 친구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다. 어렸을 적 배유현이 대장 노릇을 할 때마다 그는 언제나 그 곁에서 앞잡이 노릇을 하던 사람이었다. 허윤은 그게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되는 양 반쯤 잠든 목소리로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며칠 뒤에 내가 자리 하나 만들 건데. 새로 투자한 샤부샤부 가게가 개업하거든. 다 같이 밥이나 먹자.” 하지만 명성진이 더듬거리며 ‘성다희’의 이름을 꺼내자 허윤은 단번에 잠이 달아났다. 전화기 너머로 그의 침묵이 길게 이어졌다. 명성진은 초조하게 입을 열었다. “너도 말 좀 해봐. 내가 지금 유현이 집에 직접 찾아가서 사과해야 할까? 나쁜 뜻은 없었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뱉은 말이란 말이야.” “명성진, 너 그거 알아?” 허윤은 침대에 기대앉아 담배에 불을 붙였다. “대학교 때, 유현이가 유학하러 가기 전에 우리가 생일 파티를 해줬잖아. 사실 그날 밤, 성다희도 왔었어. 바로 룸 밖에 있었는데 우리가 다 술에 취해서 다 말을 함부로 했거든. 그 말을 성다희가 다 들었어.” “설마... 유현은 알아?” 허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미간에는 여전히 숙취로 인한 두통이 남아 있었다. “몰라. 말 안 했어.” 그 일이 벌어진 지는 이미 여러 해가 흘렀다. 이제 와서 입을 여는 건 더 어려운 일이었다. 배유현이라는 사람을 허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가 가장 제멋대로이고 오만했던 시절에도 그에게 누군가 먼저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그가 한 사람에게 시선을 조금 더 오래 두면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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