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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윤채원은 주방으로 와 평온한 얼굴로 그릇과 수저를 정리했다. 수도꼭지를 틀어 흰 거품을 흘려보냈다. 그녀는 자신이 충분히 냉정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눈물 한 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 설거지통에 떨어졌을 때, 윤채원은 멍해졌다. 그리고 고개를 들자 이어서 또 한 방울의 눈물이 뺨을 타고 떨어졌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볐고 거품이 눈에 들어가 따갑고 아팠다. 그 순간, 큰 소리로 우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그저 알고 싶었다. 배유현이 자신을 좋아한 적이 있었는지. 아주 조금이라도 좋았다. 좋아하지 않았더라도 조금의 호감이라도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말을 더 이상 이어가고 싶지 않아 하던 그의 태도에서 윤채원은 알 수 있었다. 과거의 성다희는 그저 웃음거리였다는 사실을. 그녀는 다시 수도꼭지를 틀었다. 물소리가 주방을 가득 채웠다. 윤채원은 더 이상 울음을 억누르려 하지 않았다. 그녀도 감정을 발산해야 했다. 그녀도 사람이었다. 그녀는 강철 같은 뼈대를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의 심장은 부드럽고 뜨거웠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울 만큼 울고 나서야, 윤채원은 손을 씻고 차가운 물을 움켜쥐어 뺨에 뿌렸다. 차갑고 마비되는 듯한 감각에 잠시 정신이 들었다. 그녀는 얼굴을 대충 닦고 돌아섰다. 그때, 주방 문 앞에 서 있는 작은 소녀를 보았다. “엄마.” 윤아린은 작은 목소리로 엄마를 불렀다. 눈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엄마가 왜 우는지 알지 못했지만 그 모습을 본 윤아린도 본능적으로 슬펐다. 윤채원은 딸에게 들킬 줄은 몰랐다. 약간 멍해졌고 동시에 자책이 밀려왔다. 그녀는 몇 걸음 다가가 윤아린을 안았다. “엄마, 저 아저씨 싫어요. 우리 그 사람 생일 선물 준비하지 말아요.” 윤아린은 엄마를 울게 만드는 사람은 누구든 싫었다. 윤채원은 윤아린을 꼭 껴안았다. 두 사람의 싸움을 아이가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녀는 딸의 마음속에 좋지 않은 그림자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아이의 세상은 순수하고 깨끗하게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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