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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박영란은 예전 일을 떠올리며 조용히 탄식했다. 집에서는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도 없었고 익숙한 사람들 앞에서는 옛이야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다. 쓸데없는 얘기를 늘어놓아봤자 의미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늘 울고 나면 다른 사람들의 위로가 필요했다. 그리고 지금도 갑자기 눈가가 시큰거렸다. “사실 그 애는 원래 그런 애가 아니었어요. 어렸을 땐 장난꾸러기였죠. 성격도 제멋대로고 또래 중에선 제일 문제아였어요. 누구도 그 애를 통제할 수 없었죠. 공부도 못했고요. 학교에서 여선생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불려 간 적도 있었어요. 아버지가 가죽 채찍으로 때려도 오히려 말대꾸해서 아버지를 더 화나게 했죠. 화가 나서 수염이 삐뚤어질 정도였다니까요.” 윤채원이 놀란 얼굴을 하자 박영란은 눈가의 물기를 꾹 참으며 미소를 지었다. “상상도 안 되죠? 그런데 그 애가 나중에는 완전히 달라졌어요.” 박영란은 사실 지금의 배유현보다 예전의 그 장난기 많던 아이의 모습을 더 그리워하고 있었다. 윤채원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유현 씨는 학업 성적도 좋고 항상 전교 1등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그러나 안옥정이 눈짓으로 화제를 돌리라는 신호를 보내자 그녀는 말을 멈췄다. 박영란은 잠시 숨을 고르더니 조용히 말을 이었다. “그 애 위에는 형이 있었어요. 이름은 배유승이에요. 쌍둥이였죠. 제가 그 애들을 낳을 땐 이미 나이가 많았어요. 그 두 녀석은 하늘이 제게 내려준 선물이었죠. 그런데 성격은 완전히 달랐어요. 형은 침착하고 냉정했어요. 여섯 살 때부터 아버지가 후계자로 키우셨고 뭐든 완벽했어요. 반면 유현이는 달랐어요. 형이 공부하면 장난을 쳤고 형이 그림을 그리면 나무에 올라가 새알을 훔쳐 왔어요.”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낮아졌다. “그런데 그 애들이 여덟 살 생일이던 날, 납치를 당했어요. 케이크도 한입 못 먹은 채로.” 거실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때 아버지가 회사를 확장하느라 수완이 좀 과격했어요. 배진 그룹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원한도 많이 샀죠. 두 아이가 실종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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