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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윤채원은 그가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었다. 한밤중에 찾아왔는데 상태가 이상해 보였다. 술도 마시지 않았고 열도 나지 않았으니 마약이라도 한 것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그런 불법적인 일을 배유현과 연결 짓기 어려웠지만 눈앞의 남자는 너무나 비정상적으로 보였다. 그녀는 배유현과 다투고 싶지 않았고 이 장소에서 그와 그런 일을 할 기분도 힘도 없었다. 그녀는 내년에 송주시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갈 예정이었고 앞으로 만날 기회도 없을 것이었다. 다만 윤채원은 아직 그 사실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을 뿐이었다. 며칠 안에 그에게 끝내자고 말할 기회를 찾고 싶었다. 배유현은 그녀의 가슴팍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눈은 충혈되어 있었고 눈썹과 눈 주변은 음울하게 가려져 있었다. 윤채원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여 쇄골 아래 몇 군데 붉은 반점을 확인했다. 차 안에는 불이 켜져 있지 않았지만 두 사람이 매우 가까이 있어 윤채원의 피부 위에 희미하게 떠오른 붉은 흔적이 보였다. 게다가 그녀의 피부가 하얗기 때문에 그 자국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새해를 앞두고 진정숙의 집에서는 사탕과 견과류를 많이 사 왔는데 윤채원은 무심코 사탕 하나를 집어 먹다가 그 안에 아몬드뿐만 아니라 땅콩도 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땅콩 알레르기가 있었다. 사탕에 싸여 있어 먹을 때는 매우 달콤했지만 다 먹고 난 뒤 몸에 붉은 반점이 올라와서야 알게 된 것이다. 윤채원은 곧바로 윤아린에게 이 사탕을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 알레르기는 최악의 경우 큰 고생을 불러올 수 있었다. 다행히 윤채원은 아주 조금만 먹었고 알레르기 약을 복용하자 몸에 올라온 붉은 발진은 가라앉았지만 약간 가려워 긁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 그의 시선이 불편했다. 그렇게 노골적으로 쳐다보는 것도 손가락뼈로 허리를 꽉 쥐는 것도 그녀에게는 아팠다. 차 안은 매우 좁았고 분위기는 처져 있었다. 윤채원은 몸을 떨며 춥다고 느꼈다. “배유현 씨? 왜 그러세요... 괜찮아요? 일단 저 좀 놔주세요.” 배유현은 당연히 괜찮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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