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210화

윤채원은 아이를 거실에서 TV를 보게 하고 주방으로 들어가 손을 씻고 진정숙을 도왔다. 진정숙의 얼굴에는 희미한 쓸쓸함이 깃들어 있었다. 오래된 주방 후드에서는 윙윙 소리가 나며 기름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윤채원은 이곳을 떠나기 전 진정숙에게 주방 후드를 바꿔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젊은이들이 먼저 말하지 않으면 어르신들은 항상 아끼고 절약하며 심지어 아픈 것도 참고 견디려 한다. 진정숙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정말 떠날 생각이야? 너랑 아린이를 보내려 하니 너무 아쉽구나.” “자주 찾아뵐게요.” 윤채원은 다정하게 답했다. 진정숙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우리 도준이는 그렇게도 마음에 안 들어? 조금도 끌리는 면이 없어?” 만약 윤채원이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다고 한다면 진정숙은 아들을 설득하려 했다. 윤채원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럼 우리 집에는 그런 복이 없는 거겠지.” 식사 시간, 모두가 잔을 들었다. 세 어른은 와인을, 윤아린은 과일 주스를 마셨다. 진정숙이 잔을 들더니 말했다. “채원아, 너 이제부터 내 양딸 해. 내가 진도준을 낳을 때 그렇게 딸을 원했거든. 근데 하필이면 아들이었어.” 진도준은 코를 만지며 와인을 집어 들고 윤채원에게 따르며 말했다. “며칠 전 어머니가 저한테 말씀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도 여동생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었어요.” 윤채원은 잠시 멈칫거리다가 진정숙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다정함과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 처음 진정숙의 집에 왔을 때 윤채원은 그녀의 성격이 특이하다고 느꼈었다. 그러다가 점점 가까이 지내면서 윤아린과 자신을 살뜰히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사함을 느꼈다. 윤채원은 엄마를 본 적도, 모성애를 느껴본 적도 없었다. 윤아린을 낳고서야 그녀는 비로소 엄마라는 역할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양어머니.” “그래.” 진정숙은 환하게 웃으며 윤채원과 윤아린에게 음식을 집어주었다. “오늘은 최고로 기쁜 날이야. 이렇게 맛있는 음식도 먹고 네 식구가 다 모여 있으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