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화
”저는 큰외숙모랑은 같이 가기 싫어요.”
강지훈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는 배도겸도 좋아했지만 나이 차가 좀 있어서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는 차아영을 싫어했고 더 싫은 건 그녀의 딸 배소영이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아이는 배소영이랑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배유현이 그의 볼살을 살짝 집어 올리자 통통한 얼굴이 복어처럼 부풀어 올랐다.
“제발요, 외삼촌.”
“그래, 가자.”
“외삼촌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
강지훈은 배유현의 다리를 덥석 끌어안더니 옷 갈아입을 틈도 주지 않고 그의 손을 잡고 아래층으로 달려갔다.
그러다 마침 아래층에서 배도겸과 차아영을 마주쳤다.
배도겸은 허리를 숙여 강지훈의 머리를 쓰다듬은 후 안아 올리며 말했다.
“그럼 나는 나쁜 외삼촌이라는 소리야?”
“아니요, 큰외삼촌도 좋아요.”
강지훈은 미꾸라지처럼 통통한 몸을 비비 꼬며 배도겸의 목에 매달려 말했다.
“큰외삼촌이 최고야, 최고!”
배도겸은 배유현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희 젊은이끼리 다녀와. 운전 조심하고.”
배유현은 짧게 고개를 끄덕여 답했다.
그들이 떠나자 차아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저 자식이! 내가 간식도 그렇게나 많이 챙겨줬는데 외숙모라는 소리 한번 안 하잖아. 우리랑은 같이 가기 싫어하는 모양이야.”
“레오가 고작 몇 살인데 그런 일로 기분 나빠하고 그래?”
“이번에 와 보니까 부모님들도 소영이에게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어. 우리 소영이가 입양된 아이라서 그러는 거 아니야?”
배도겸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영아, 그런 말은 하지 마.”
차아영은 배도겸의 품에 안기며 말했다.
“다 내 잘못이야. 내가 불임이라서... 우리에게도 친자식이 있었으면 이러지는 않았을 텐데.”
그녀는 아직도 성다희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뒤틀렸다.
그 아이를 낳을 때 난산이 아니었다면 지금 자신은 임신하지 못하는 몸이 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성다희는 차아영과 성우영의 딸이었다.
“네 잘못이 아니야. 그땐 내가 너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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