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화
“외삼촌이 저 아저씨보다 키가 좀 더 큰 거 같아요. 훨씬 더 잘 보여요.”
배유현의 키는 188cm로 조금 큰 정도가 아니라 180cm를 갓 넘겨 보이는 진도준보다는 훨씬 우뚝했다.
그는 앞에 나란히 서 있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훈아, 저 남자가 누군지는 알고 막 안긴 거야? 저 남자는 네가 좋아하는 채채의 남편이야. 남편이 뭔지 알아? 같이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입도 맞추고, 뭐든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거야. 그러니까 네 라이벌인거지. 요즘 채채가 너한테 연락한 적 없지? 문자도 안 보내고 먼저 찾지도 않았지? 남편이 돌아왔으니까 이제 너랑은 상관없다는 거야.”
강지훈은 어리둥절해하더니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배유현은 강지훈을 내려놓더니 그의 목덜미를 잡고 그대로 몸을 돌려 발걸음을 옮겼다.
강지훈은 훌쩍거리며 걷고 있었고 세 걸음에 한 번씩 고개를 돌려 윤채원을 바라보며 더욱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윤채원은 희미하게 들려오는 울음소리에 몸을 돌렸지만 배유현과 강지훈의 모습은 점점 멀어져 천천히 군중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배씨 가문 저택에서 박영란이 배정서와 강준과 함께 집에 들어서자 손자 강지훈의 울음소리가 천둥소리보다 더 크게 들렸다.
그녀는 당황해하며 안옥정에게 물었다.
“무슨 일 있었어요? 놀러 나간다더니 왜 이렇게 울어요?”
배정서와 강준이가 다가오더니 아이한테 물었다.
“왜 울어? 엄마한테 말해 봐. 삼촌이랑 놀러 나간 거 아니었어?”
소파에 기대앉은 배유현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눈을 지그시 감은 채 무심코 말했다.
“실연당했어요.”
강지훈은 마치 그의 말이 자신의 심정을 정확하게 표현한 듯 더 큰 소리로 울어댔다.
방금 들어온 세 사람은 의아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박영란이 배유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실연이라니?”
강지훈은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
“채채가 이제 저를 안 좋아해요.”
박영란은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응? 누가?”
배정서와 강준은 참지 못하고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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