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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윤채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간호사실에 가서 마스크 하나를 빌려온 뒤 배유현에게 내밀며 말했다. “저기 혹시...” “안 돼요.” 그녀가 말을 채 하기도 전에 배유현은 병실 문밖에 기대선 채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마스크를 쥐고 있던 그녀의 손은 잠시 허공에서 멈추더니 계속하여 말했다. “저 좀 도와주세요.” “윤채원 씨, 우리가 무슨 사이라도 되나요? 제가 왜 도와줘야 하죠?” 배유현은 팔짱을 낀 채 느긋하게 벽에 기대어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의 얼굴을 훑었다. 윤채원은 창백한 얼굴에 눈은 퉁퉁 부어 있었고 머리는 흐트러진 채로 대충 묶여있는 상태였다. 검은색 패딩 차림에 열린 지퍼 사이로 안에 입은 스웨터가 보였고 헐렁하게 늘어진 목선은 여성용이라기엔 지나치게 넓고 누가 봐도 남성용이었다. 진도준의 옷임이 틀림없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손을 들어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그녀가 입은 패딩 지퍼를 내리더니 갑자기 표정이 굳어졌다. 안에 입은 검은 스웨터는 확실히 남성용이었던 것이다. 배유현은 알 수 없는 불쾌감이 가슴속 깊이 치밀어올랐다. 그는 윤채원이 쥐고 있던 마스크를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내던졌다. “배...” 윤채원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다시 병실 쪽을 힐끔 보더니 몇 걸음 더 다가가며 배유현의 옷깃을 잡았다. 배유현이 뿌리치려 했지만 그녀가 너무 꽉 잡은 탓에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돌려 윤채원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벙어리에요? 부탁할 줄 몰라요?” “부탁이에요, 한 번만 도와주세요.” 배유현은 며칠 내내 병원에서 밤낮없이 일한 탓에 턱에는 수염이 살짝 올라와 있었다. 그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얼굴에 가까워지자 수염이 부드러운 그녀의 피부에 닿은 채 속삭였다. “윤채원 씨, 저는 공짜로 누굴 도와주지 않아요.” 그는 여전히 냉정했고 윤채원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며칠 전 그에게 관계를 정리하자고 말했던 건 자신이었고 인제 와서 또 그의 도움을 받으려 하는 것도 자신이었다. 그는 이미 그녀가 길옆에서 어찌할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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