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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윤채원은 마스크를 껴서 반쯤 보이는 배유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사실 그는 진도준이랑 완전히 달랐지만 송설화는 진도준을 본 적이 몇 번 없었기에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 “도준아, 수고가 많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다...” “할머니!” 윤채원은 송설화의 손을 잡으며 말을 잘랐다. 송설화는 잠시 멈칫하더니, 윤채원이 예전 뚱뚱했던 시절 이야기를 꺼내기 싫어할 거라 짐작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채원이랑 같이 가서 좀 쉬어. 여기서 밤새우지 않아도 돼.” 그녀는 손녀와 손녀사위가 자신 때문에 힘들어지는 것이 싫었다. 배유현은 아무 말 없이 이불을 들어 올리더니 송설화의 다리 상태를 살폈다. 응급실에서 임시로 부목을 대어 고정해 둔 상태였다. 겨울이라 노인들의 뼈는 다른 때보다 유난히 약하고 넘어져 다치는 일도 흔한 일이었다. 원래 나이가 들면 허벅지 근육이 점점 위축되기 마련인데 근육이 보호 역할을 하지 못하니 부기가 심하게 올라와 있었고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해 보였다. 지금은 그저 수술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침대 머리를 좀 더 올리고 윤채원에게 베개를 하나 더 가져오라며 송설화가 편히 기대 쉴 수 있도록 해주었다. 윤채원은 그가 미간을 깊게 찌푸리고 있는 표정을 보더니 덩달아 불안해졌다. 그날 밤, 그녀는 결국 한숨도 자지 못했다. 하지만 긴장한 탓인지 몸이 너무 지쳤던 모양이었다. 그녀는 흐리멍덩한 채로 침대 옆에 엎드려 잠깐 졸고 있었다. 어깨 위에 묵직한 무언가가 닿아 따뜻함을 느낀 순간, 익숙한 향기가 그녀의 코를 스쳤고 윤채원은 희미하게 눈을 떴다. 시계를 보니 새벽 네 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그녀의 어깨 위에 얹혀 있던 묵직한 것은 배유현의 코트였다. 그녀는 조심스레 코트를 벗어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을 둘러보았지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윤채원은 코트를 손에 쥔 채 병실을 나섰다. 복도 한쪽 끝에서 배유현은 벽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며 어딘가 전화를 걸고 있었다. 쥐 죽은 듯 조용한 복도에서 윤채원은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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