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7화
윤채원은 집에서 점심 식재료를 준비하고 있었다.
오전 11시쯤, 서유림과 하연지가 윤아린에게 줄 선물까지 챙겨 들고 집에 도착했다.
“고마워요. 유림 이모, 연지 이모.”
윤채원은 두 사람을 맞이한 뒤 혼자 주방에 들어가 점심을 준비했다.
세 사람은 함께 식사했고 오후 두 시가 조금 넘자 서유림은 남자 친구가 데리러 온다며 자리를 떠났다.
하연지는 조금 더 머물다 세 시쯤 집을 나섰다.
그때까지 윤채원은 별다른 이상을 눈치채지 못했다.
저녁이 되어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보자 가까이 있던 작은 탁자 위가 어지럽혀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윤채원의 방은 크지 않았고 밤이면 습관처럼 창가에 앉아 업무를 보곤 했다.
그곳에는 낮은 의자 하나, 작은 사각 책상 하나가 전부였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책상 앞으로 다가갔다.
원고를 열고 몇 페이지를 넘겨보자 그중 한 장이 찢겨 있었다.
그 장은 윤채원이 배소영에게 디자인해 준 드레스 원고였는데 깔끔하게 뜯겨 있었다.
...
이별이 싫었던 윤채원은 진정숙에게도 따로 작별 인사를 하지 않고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SUV 한 대를 예약했고 차 문에는 이사업체 로고가 붙어 있었다.
짐이라고는 트렁크 두 개가 전부였고 윤채원과 윤아린만이 탑승했다.
갑자기 윤아린이 윤채원 뒤를 돌아보며 기쁨에 겨워 소리쳤다.
“아저씨!”
윤채원이 고개를 돌리자 진도준이 다가와 차 문을 열어주며 말했다.
“같이 가자.”
운전사가 고개를 내밀며 경고했다.
“한 분 더 타시면 추가 요금이 발생해요.”
두 시간가량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진도준이 윤아린을 안고 있는 사이 윤채원은 예약한 호텔에 짐을 풀어놓았다.
세 사람은 함께 식사하러 나갔다.
식사 중 진도준이 송설화의 안무를 물었다.
“어제 전화했었는데 할머니는 요즘 집에 계시고 외삼촌이 매일 배식한다고 해요. 송린리는 몇몇 집에서 불만을 품고 민원을 제기해서 아직 철거되지 않았고요. 수도와 전기는 여전히 공급되고 있어요.”
오후, 진도준을 배웅한 뒤 윤채원은 부동산 중개인을 만나 집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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