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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배유현은 가슴 한가운데를 주먹으로 세게 맞은 듯 숨이 턱 막혀왔다. 미리 짐작하고 있던 사실이었지만 윤채원의 입에서 직접 들으니 심장이 산산조각 나는 것 같았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말을 내뱉었다. “윤아린은? 그 아이 내 딸 맞지?” 윤채원이 1년 사이에 두 번 아이를 낳을 수는 없었다. 시간과 나이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그러니까 그녀는 쌍둥이를 임신했던 것이고 그중 한 아이만 살아남은 것이었다. 윤채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검은 눈동자에 눈물이 고였고 그저 그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고 있었다. 배유현은 다시 조심스럽게 물었다. “윤채원, 윤아린이 내 딸 맞아?” 윤채원이 고개를 끄덕이자 눈물이 떨어져 손등을 적셨다. 배유현은 이를 악물었다. 뜨거운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는 의자에 몸을 기댄 채 핸들을 꽉 움켜쥐었다. 손가락에 힘이 너무 들어가 실수로 와이퍼 스위치를 건드렸다. 적막을 깨며 와이퍼가 유리창을 긁는 소리가 났다. 마치 낡은 축음기에서 나는 것처럼 쓸쓸하고 갈라진 그 소리가 어둠을 가르고 있었다. “왜... 왜 말하지 않았어? 그때, 나한테 왜 말하지 않았던 거야.” “그날 너한테 전화했었어.” 윤채원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날 밤, 막 깨어나 보니 병실엔 나 혼자였고 너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너는 그날 친구 생일이라 파티에 참석했었잖아.” 윤채원은 멍한 눈빛으로 와이퍼가 유리창을 스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날 밤 배유현에게 전화를 걸었던 순간,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던 시끌벅적한 웃음소리와 떠드는 소리를 그녀는 결코 잊을 수 없었다. 윤채원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매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오수빈 생일.” 배유현은 순간 멍해졌다. 눈빛이 갑자기 굳어버렸고 마치 충격을 받은 사람처럼 입을 반쯤 벌린 채 목이 메어 단어 하나 내뱉을 수 없었다. 그날을 그는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해, 그는 헬국에서 유학 중이었고 오수빈과 같은 지도교수 밑에서 공부하던 시절이었다. 유학생 기숙사에서 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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