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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배유현은 분명 웃는 얼굴로 대화를 이어갔지만 임재원은 그 미묘한 눈빛에 등골이 싸늘해졌다. 그래서 그는 다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에토일이 곧 온누리플라자에 입점할 예정이라서요. 평소에 채원 씨와도 연락이 조금 있었습니다.” 그때, 나나의 전화가 울렸다. 윤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응접실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배유현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 무궁화꽃이 섬세하게 조각된 투각 가벽 사이로 여인의 가늘고 나긋한 실루엣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러고 보니 임 대표님 아드님이 열네 살이었죠?” 배유현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살짝 기대며 앉았다. 조명이 그의 얼굴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지만 그 하얀 빛 속엔 묘한 냉기가 깃들어 있었다. 담담한 목소리의 짧은 한마디에 임재원의 머릿속은 천 번쯤 굴러갔다. 그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굽혀 배유현에게 술을 따랐다. 그리고 배진 그룹의 새 대표, 배유현 앞에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생일이 얼마 전에 지나서 이제 막 열네 살 됐습니다.” 이 짧은 대화 동안 내내 임재원의 어깨는 굳어 있었다. 배유현이 왜 뜬금없이 가족 얘기를 꺼냈는지 몰랐다. 게다가 그 한마디를 물어놓고 가족 얘기는 더 이상 이어가지 않았다. 눈앞의 새로운 젊은 배 대표는 분명 이전 세대과는 달리 예리한 면이 있었다. “임 대표님과 윤채원 씨가 아는 사이라면 내일 오후 2시, 2번 승마장에 같이 오세요.” 배유현의 차가운 시선이 다시금 그를 스쳤다. 임재원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만찬이 끝나고 배유현 일행이 먼저 자리를 떴다. 주차장에서 임재원이 윤채원을 발견했다. “채원 씨, 배 대표님이랑 같은 송주시 출신이라던데? 우연이네. 혹시 예전부터 알던 사이야?” 차창이 천천히 내려가면서 윤채원의 맑고 고운 얼굴이 달빛처럼 드러났다. 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나나가 먼저 말했다. “임 대표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그분은 배진 그룹의 대표님이에요.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요.” 윤채원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 “임 대표님, 오늘 도와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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