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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송우담은 조심스레 배유현의 표정을 살폈다. 그는 배유현이 임재원의 자료를 본 순간, 오히려 어딘가 안도한 듯한 미묘한 웃음을 지은 걸 눈치챘다. 임재원이 사생아에 여자를 두고 있었다는 사실이 도대체 뭐가 그렇게 기분 좋은 일일까? 송우담은 조심스레 말을 이었다. “그리고 여기 이메일도 하나 있는데요. 보낸 사람은 김명우라는 사진작가입니다. SNS 쪽에서 활동하고 있고 팔로워가 120만 명 정도 됩니다. 작년에 윤채원 씨에게 공개적으로 고백했지만 실패했어요. SNS에서 영상도 찍어 올렸는데 조회수가 억 단위를 넘겼어요. 물론 결국 윤채원 씨 씨에게 거절당한 뒤에는 다 지워버렸죠. 사진은 대표님 메일로도 보내놨습니다.” 송우담은 배유현의 속내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새로 부임한 젊은 대표는 부드럽게 웃다가도 단칼에 사람을 내칠 줄 아는 인물이었다. 취임하자마자 그룹 안에서 끝까지 버티던 기존 세력들을 한순간에 정리해 버린 게 바로 그 증거였다. 그들은 전 대표조차 손대지 못했던 사람들인데 말이다. 게다가 송우담은 배유현이 윤채원에게 단순한 호기심 이상의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그는 속으로 한숨을 삼키며 조심스럽게 시선을 내렸다. ‘제발, 너무 티 내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배유현은 아무 말 없이 사진 한 장을 열었다. 바닷가였다. 잔잔한 파도 위로 하얀 물거품이 흩어졌다. 여자는 맨발로 모래 위를 걷고 있었다. 파란빛의 민소매 롱 원피스를 입은 여자는 어깨와 팔이 드러났다. 쓴 모자 위에는 해바라기 장식이 하나 달려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어깨에 흘러내렸고 몇 가닥이 가슴 앞으로 떨어져 있었다. 모자의 그늘에 얼굴 반쯤은 가려져 있었다. 길게 늘어진 치맛자락 아래로 곧고 매끄러운 다리가 바람에 스쳤다. 그녀는 카메라를 보고 있지 않았다. 분명 김명우가 몰래 찍은 사진인 듯했다. 그래서 사진 속의 그녀는 꾸밈없고 자연스러웠다. 자유로움 그 자체였다. 배유현은 한참 동안 그 사진을 바라보다가 손끝으로 화면을 터치해 구석에 박힌 ‘김명우’의 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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