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1화
윤채원은 송우담의 말이 떠올라 휴대폰을 꺼내 119에 전화하려 했지만 배유현이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의 손은 떨리고 있었지만 고개를 흔들며 자신은 괜찮다고 그녀에게 알렸다.
몇 분이 지나자, 배유현은 겨우 진정되었고 정신도 돌아왔지만 그의 손은 여전히 윤채원의 가느다란 손목을 붙잡고 놓지 않았다.
배유현은 그저 본능적으로 눈앞의 여인의 손을 붙잡았고 놓고 싶지 않았다.
그는 쉰 목소리로 가슴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숨을 억누르며 낮게 말했다. 그의 숨소리는 거칠고 묵직했다.
“나 의사잖아. 별일 아니야, 그냥 기침 몇 번 한 것뿐이야. 구급차까지 부를 필요는 없어.”
“의사의 구급상자 안에는 진통제만 들어 있는 거야?”
윤채원의 목소리에는 아무런 기복도 없었다.
배유현은 소파에 앉아 있었고 윤채원은 소파 옆에 서서 위에서 아래로 그의 창백한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얼굴은 고열과 격렬한 기침 때문에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송 비서님이 전화해서 와보라고 했어. 이제 깨어났으니 혼자 몸조심해. 나는 먼저 돌아갈게.”
윤채원은 손을 빼내며 돌아서려 했지만 배유현은 그녀의 손목을 꽉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의 손바닥은 매우 뜨거웠다. 마치 그녀를 녹일 수 있을 것처럼.
배유현은 뒤에서 윤채원의 허리를 감싸안고 얼굴을 그녀의 등에 기댔다. 뜨거운 숨결이 등에 닿았고 격렬한 기침을 한 탓에 목소리는 엉망으로 쉬어 있었다.
“가지 마. 가지 마, 응?”
배유현은 가슴속에서 일렁이는 떨림을 억누르며 애원했다.
“길가에 버려진 떠돌이 개라고 생각하고, 나 좀 불쌍히 여겨줘. 안 가면 안 돼?”
“배유현, 이러지 마.”
윤채원은 자신을 감싼 그의 팔을 필사적으로 떼어내려 했다.
그녀는 배유현에게 등을 돌리고 있어 그를 볼 수 없었지만 배유현이 일어서서 뜨거운 가슴을 그녀에게 밀착시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배유현은 윤채원을 꽉 안고 물었다.
“나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날 한 번만 봐주면 안 될까?”
윤채원은 입술을 깨물었고 힘을 주어 배유현의 손가락을 떼어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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