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5화
그러고는 고개를 돌리고 몸을 옆으로 눕혀 침대 옆에 엎드려 잠든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으며 떠나지 않았다.
배유현은 지금의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마치 사막을 걷다가 목말라 죽기 직전에 갑자기 하늘에서 단물이 쏟아진 느낌이었다.
배유현은 손을 뻗어 윤채원의 얼굴을 부드럽게 매만졌다. 그리고 팔로 몸을 지탱하며 옆으로 일어섰다.
윤채원의 뺨은 조금 차가웠다. 그녀는 어제 집에서 입던 분홍색 긴팔, 긴바지 차림 그대로 다급하게 달려왔던 것이다. 배유현은 그녀에게 덮어줄 옷을 찾아주고 싶었지만 병실 안에는 자신이 덮고 있는 두꺼운 이불 외에는 다른 것이 없었다. 그는 입고 있던 검은색 잠옷을 벗어 윤채원의 어깨에 덮어주었다.
그리고 다시 침대에 누워 몸을 옆으로 돌렸다. 위가 여전히 조금 불편했지만 손가락을 쥐어 위에 대고 잠시 숨을 고른 뒤, 윤채원이 잠든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갑자기 갈증도, 통증도 사라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배유현은 때때로 손을 뻗어 윤채원의 얼굴에 드리운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그녀의 자는 모습은 참 얌전했다.
숨을 가볍고 고르며 속눈썹이 길어서 가끔씩 떨렸다.
윤채원의 뺨에 잔머리가 다시 드리웠을 때, 배유현이 손을 뻗어 귀 뒤로 넘겨주었고 그 움직임에 윤채원이 눈을 떴다.
그녀가 눈을 떴을 때 날은 완전히 밝아 있었다.
윤채원은 뻐근한 목을 문지르며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을 바라보다가 몸을 일으키자 어깨에 덮여 있던 옷이 미끄러져 내렸다. 그녀가 입은 잠옷은 실크 재질이어서 매우 미끄러웠으며 배유현이 입은 것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녀가 몸을 바로 세우자마자 덮고 있던 남성용 잠옷이 스르륵 흘러내렸다.
윤채원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그것을 주웠다. 그리고 잠시 멍하니 있다가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을 향해 옷을 던졌다.
“옷 입어.”
“뭘 부끄러워해, 못 본 것도 아닌데.”
‘그저 상의만 안 입었을 뿐인데, 뭘.’
윤채원은 미간을 찌푸렸다.
“의사 선생님이 목을 다쳤으니 말하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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