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1화
“누가 엄마가 유현 아저씨를 좋아한다고 그랬어? 어린애가 그런 말 함부로 하면 안 돼.”
윤채원은 딸아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일어나 배유현의 집 문을 열었다.
그러자 니모가 뛰어나와 윤아린을 반겼다.
윤아린은 니모를 무척 좋아했으며 니모의 하얀 얼굴을 살짝 쓰다듬으며 웃었다.
그리고 윤채원이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려 할 때 조용히 중얼거렸다.
“꿈에서 유현 아저씨 이름 불렀잖아요.”
...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윤채원은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안에 혼자 남았다.
그녀는 스테인리스 벽에 몸을 기대고서 자신의 얼굴을 비췄다.
윤채원은 자주 취하는 편이 아니었고 취해도 품행이 좋았다.
하지만 민혜진과는 달랐다.
민혜진은 술만 마시면 온통 권우석 이야기뿐이었지만 윤채원은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아무리 취해도 배유현의 이름을 부른 적이 없었다.
다만 가끔 악몽을 꿀 때 그랬을 뿐이다.
하지만 그걸 딸아이가 듣게 될 줄은 몰랐다.
열 살짜리 아이의 한마디가 겉으로 차분하고 담담했던 그녀의 모습을 깨뜨렸다.
배유현을 다시 만났을 때, 윤채원은 잠시 생각했다.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7년, 그리고 또 3년. 그 시간 동안 배유현이 없어도 그녀는 잘 살아왔다.
그녀의 세상은 배유현 없이도 괜찮았다.
딸을 혼자 키워왔고 수술도 잘 끝났고 이제 아이도 건강했다.
외할머니의 병도 안정되었고 민혜진과 함께 세운 브랜드는 이제 곧 여섯 번째 매장을 오픈한다.
그녀의 주변엔 그녀에 구애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7월의 바닷가, 윤채원은 얇은 트렌치코트를 걸치고 아파트 현관을 나섰다.
비릿한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쳤고 여름의 후텁지근함이 섞여 있었다.
그녀는 두 손을 난간에 얹고 멀리 파도와 바위가 부딪히는 곳을 바라보았다.
바람이 긴 머리를 헝클었다.
날리는 모래 위로 동전 하나가 덮였는데 앞뒤 모양이 다른 게임용 코인이었다.
그녀는 그걸 희고 가느다란 손끝으로 던졌다가 받았다.
동전은 그녀의 하얀 손끝에서 튀어 올랐다가 다시 떨어졌다.
뒷면이었다.
하지만 그 뒷면의 의미는 윤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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