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0화
“미지근한 물에 약을 조금씩 삼키면 돼요. 식도에 상처가 꽤 넓게 나 있어서, 며칠은 죽이나 부드러운 음식만 먹는 게 좋아요. 위도 적응이 필요하니까요.”
윤채원은 따뜻한 물 한 컵을 따르고 배유현이 침대 머리맡에 몸을 기대게 한 뒤 컵을 건넸다.
약은 네 알이었고 그녀의 손바닥 위에 놓여 있었다.
원래는 배유현이 손을 내밀면 약을 건네려 했는데 뜻밖에도 그는 윤채원의 손목을 잡더니 고개를 숙였다.
거친 입술이 다가와 네 알의 약을 삼키면서 동시에 윤채원의 손바닥에 입을 맞췄다.
그의 숨결은 뜨거웠고 입술도 뜨거웠다.
그 열기가 윤채원의 손바닥을 따라 번지자 그녀의 손가락이 저절로 떨렸다.
윤채원은 배유현이 물 한 모금도 마시고 힘겹게 삼키는 모습을 보며 아침처럼 토하지는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윤채원은 배유현이 약을 다 먹은 후 점심 식사로 호박죽을 배달시켰다.
두 그릇을 시켰고 한 그릇은 그녀의 몫이었다.
고개를 숙이고 죽을 먹고 있는데 배유현이 숟가락을 쥔 채 덜덜 떨었고 마치 손을 제대로 들 수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죽을 한 숟갈 뜨다가 거의 침대에 쏟을 뻔했을 때 윤채원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일부러 손을 떠는 걸 알면서도 이토록 창백하고 허약해 보이는 모습에 뭐라 할 수도 없었다.
두 번째로 죽을 쏟을 뻔했을 때 윤채원은 그의 손에서 숟가락을 빼앗았다.
그녀는 죽 그릇을 들고 병상 옆에 앉아 한 숟갈 떠서 가볍게 식힌 뒤 그에게 먹였다.
윤채원이 한 숟갈씩 떠 먹이면 배유현은 순순히 한입씩 삼켰다.
절반쯤 먹었을 때, 윤채원은 더 먹이지 않고 그저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
배유현도 그녀의 짙고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윤채원이 자신의 꼼수를 눈치챘다는 건 배유현도 알았다.
하지만 그는 어떻게 해야 그녀를 붙잡을 수 있을지 몰랐다.
그래서 이런 방법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아니면 그녀가 자신에게 죽을 떠먹여 줄 리가 없으니까.
그는 지난 몇 년간 꿈에서도 그녀가 직접 자기에게 죽을 떠먹여 줄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죽을 다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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