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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윤채원은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자신이 어릴 때부터 자란 집 대문 밖의 벽에 커다랗게 ‘철거’라는 글자가 쓰여 있는 것을 직접 봤고 굴착기가 밀어 넘어뜨려 평지로 만들고 흙먼지가 날리는 것을 봤다. 마당 안의 감나무는 그녀가 의식이 생겼을 때부터 마당 안에 심어져 있었으며 매년 열매를 맺었다. ‘굴착기에 뿌리째 파헤쳐졌는데, 어떻게 여기에 있을 수 있지? 마당 안의 모든 것은 복원할 수 있지만, 이 감나무는 어떻게 복원됐을까?’ 설령 복원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녀의 어린 시절 그 나무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나무 뒤로 돌아가자 그 위에 새겨진 글자가 보였다. 윤채원은 어릴 때 개구쟁이여서 나무 타기를 좋아했고 나무에 올라가 감을 땄다. 그녀는 조각칼로 나무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그녀의 어릴 적 이름은 ‘다희’였지만 획이 너무 많아서 그녀는 ‘희’라고 썼다. 외할아버지는 이 사실을 알고 그녀를 꾸짖었다. 큰 나무도 생명이 있는 것이니 칼로 위에 글자를 새기면 안 된다고. 어릴 적의 성다희는 울기까지 했는데 울면서 이 나무를 쓰다듬고 큰 나무에게 사과했다. ‘희’라는 한 글자는 바람과 햇볕을 쬐고 시간이 흐르면서 나무껍질 위의 흉터처럼 변했지만 희미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순간, 윤채원은 손가락으로 위에 새겨진 글자를 가볍게 어루만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가지가 무성한 감나무를 바라보았고 위에 있는 푸른 가지와 잎들을 바라보았다. 늙은 나무 한 그루가 하늘을 가릴 듯이 그녀 앞의 햇빛을 가렸고 가끔 몇 줄기의 빛만이 그녀의 얇은 눈꺼풀에 떨어졌다. 곧 가을이 되면 노란 감들이 열려 가지에 가득 매달릴 것이다. 배유현은 주머니에서 파란색 벨벳 보석 상자를 꺼냈다. 상자가 가운데에서 열리며 양쪽으로 펼쳐지자 그 안에는 20캐럿짜리 타원형 핑크 다이아몬드 반지가 드러났다. 놀라울 만큼 크고 눈부시게 찬란했다. 반지는 화이트 골드 링 위에 다른 장식 없이 오직 그 하나의 타원형 핑크 다이아몬드만이 중심을 잡고 있었다. 푸른 잎사귀 사이로 한 줄기 황금빛 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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