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6화
배유현은 말을 마치자마자 윤채원의 머리를 품에 안았다.
그는 그녀 얼굴에 혹시라도 스칠지 모를 망설임을 마주할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따뜻하게 가슴에 닿는 숨결이 오히려 그를 슬프게 했다.
그는 문득 생각했다. 만약 결혼하지 않았다면, 만약 자신이 없었다면 그녀는 아마 훨씬 자유롭고 행복했을지도 모른다고.
배유현은 자신이 비열하고 또 지독히도 이기적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스스로를 괴롭히는 방식으로 그녀의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온 것이다.
그러던 중, 윤채원이 그의 등을 살며시 만졌다.
다음 순간, 팽팽히 당겨져 있던 그의 온몸이 느슨해졌다.
“만약 우리가 이혼하면 나 돈 많이 받을 수 있을까?”
윤채원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물었다.
“응.”
그가 씁쓸히 대답했다.
“너랑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날, 나도 밤새 잠을 못 잤어. 우리의 미래와 남은 생을 진지하게 생각해 봤거든.”
“그래서 결론이 났어. 멀리서만 바라보던 너에게 한 걸음 다가가기로.”
그 부드러운 속삭임이 그를 완전히 흔들어놓았다.
화장실은 크지 않았다. 호텔의 인테리어는 무미건조하게 정형화되어 있었고 인간의 온기라곤 느껴지지 않았다.
윤채원의 눈빛은 맑았다. 시냇물처럼 투명한 눈동자 속에 조용한 결심이 어렸다. 그녀는 손을 들어 배유현의 얼굴을 감싸며 손끝으로 그의 높고 반듯한 콧대를 쓸었다.
“동전 하나로는 내 결혼을 정할 수 없어. 이번에 내가 충동적이었다면 그건 진심이 담긴 거야.”
그녀는 진지하게 덧붙였다.
“배유현, 너랑 결혼하겠다고 한 순간부터 난 이혼을 생각한 적 없어.”
두 사람의 시선이 깊게 얽혔다.
윤채원은 배유현의 마음속 불안을 매만지듯 다독였다.
유일하게 그에게 숨기고 있는 건 차아영에 대한 일이었다.
그녀는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그건 마치 재벌가의 스캔들 속에서도 들리지 않을 만큼 터무니없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오늘 밤 결국 마주하게 될 일이었다.
그의 입술이 갑작스레 그녀를 덮쳤다.
이건 숨이 막힐 만큼 격렬한 키스였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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