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3화
윤채원은 얼굴을 그의 넓은 어깨에 파묻은 채 한참이나 가만히 숨을 골랐다.
배유현이 그녀의 등을 천천히 두드리며 말했다.
“우린 연청시에서 살 거야. 네가 그곳이 마음에 안 들면 안 가도 돼. 난 일정 기간마다 송주로 돌아올게.”
윤채원은 피로가 밀려와 눈을 감았다.
“응.”
“난 한 번도 널 의심한 적 없어. 만약 그때 알았더라면, 이 일이 나한테 평생 씻을 수 없는 후회가 될 거란 걸, 밤마다 괴로워서 잠도 못 이루게 될 거란 걸 알았더라면 그땐 차라리 나 자신을 두들겨 패서라도 정신 차리게 했을 거야.”
그는 아마 다른 방법을 생각했을 것이다.
“그때 내가 너한테 내 여자 친구가 돼 달라고 협박하지 않았다면 우린 지금 그냥 고등학교 동창이었을 거야 노진수가 동창회 열면 우린 마주 앉아 그저 예의상 웃고 눈 한 번 마주치고 다시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가겠지.”
윤채원이 배유현의 어깨에서 천천히 얼굴을 들었다. 입술은 아직 뜨거운 입맞춤의 흔적이 남아 붉게 물들어 있었지만 목소리는 무서울 만큼 담담했다.
“평행선처럼 살았을 거야.”
그들은 끝내 서로 교차하지 못할 운명이라는 뜻이었다.
“아니.”
배유현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렸다.
“그런 일은 없을 거야. 그런 가설, 나는 받아들이지 않아.”
그는 다시 핸들을 잡고 차를 몰았다. 약 20 분 뒤, 차는 대학로로 접어들어 성한 대학교 북문 뒤편 야시장 앞에 멈췄다.
이때는 저녁 여섯 시 반, 송주시의 밤은 이제 막 불을 밝히고 있었다.
차에서 내리며 배유현이 윤채원의 손을 가볍게 잡았다. 무더운 여름밤인데도 두 사람의 손끝은 이상하리만치 차가웠다.
대학가 뒤편의 야시장은 여전히 학생들로 들끓고 있었다.
십 년이 흘렀지만 여기 풍경은 변한 게 없었다.
윤채원이 어느 노점을 가리켰다.
“여기 원래 초밥 팔던 곳이었어. 대곰 초밥이라고, 선배가 운영했는데 나도 여기서 알바했었거든. 저녁엔 정신없을 정도로 바빴어.”
지금은 그 자리에서 생수박 주스를 파는 작은 가게가 영업 중이었다.
두 사람은 그쪽으로 걸어가 주스를 한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