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2화
식당 안.
윤채원은 눈앞에 놓인 토마토 계란 면 한 그릇을 보자 놀란 듯 고개를 들어 맞은편에 앉아 있는 박영란을 바라보았다.
곁에 있던 도우미가 웃으며 말했다.
“오늘 점심에 오신다는 말을 듣고 여사님께서 부랴부랴 채원 씨 좋아하는 음식 준비하셨어요. 이 면은 직접 손으로 삶으신 거고 토마토 계란도 직접 볶으셨어요.”
배유진이 곧바로 말을 받았다.
“엄마가 직접 면을 삶으신 건 진짜 오랜만이에요. 오늘 아침에 다 삶고 나서 내가 살짝 맛봤는데 간이 딱 맞더라고요.”
박영란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윤채원을 바라봤다.
“채원아, 우리 집이라고 해서 불편해하지 말고 그냥 친정처럼 편하게 있어. 면이 국에 오래 담겨서 살짝 퍼졌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래도 아직 따뜻할 거야.”
배갑수가 중얼거렸다.
“그냥 몇 입만 먹고 입맛 없으면 남겨도 돼. 이 사람이 몇십 년 만에 요리를 하는데, 그게 맛있을 리가 있나.”
그 말이 끝나자마자 박영란은 식탁 아래에서 멀쩡한 쪽 발로 남편을 슬쩍 걷어찼다.
“당신 줄 것도 아닌데 뭐가 불만이에요. 당신이 먹고 싶으면 당신 것도 해줄 테니까 잔소리 말아요.”
부부는 또 그렇게 투닥거렸다.
윤채원은 고개를 숙였다.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는 면을 보자 눈물이 맺힐 것만 같았다.
식탁 위엔 웃음이 넘쳤고 가족들은 그녀를 다정하게 챙겼다. 그녀의 취향을 세심히 신경 써준 흔적이 곳곳에 묻어 있었다.
박영란은 발목을 다쳤는데도 직접 부엌에 들어가 그녀에게 면을 끓여주었다.
‘내가 토마토 계란 면을 좋아한다는 걸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어릴 적, 외할머니가 아침마다 해주던 그 면이었다.
간단하지만 따뜻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 그걸 다 먹고 나면 외할아버지가 전동 자전거에 그녀를 태워 학교까지 데려다줬다.
커서 엄마가 된 뒤로는 윤채원이 새벽마다 부엌에서 윤아린에게 그 면을 끓여줬다.
토마토를 볶으면 진한 소스 향이 퍼졌고 그건 외할머니가 만들어주던 아침과 똑같은 풍경이었다.
그녀가 이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했다. 편하고, 익숙하고,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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