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4화
윤채원은 배우는 마음도 있고 시간도 보낼 겸 흑 돌을 집어 들었다. 아직 배유현이 돌아오지 않았으니까.
윤채원은 배도겸이 방금 그 화제를 일부러 피한 것으로 생각했다. 어차피 자신이 그의 아내를 험담한 것이지 않은가.
뜻밖에도 배도겸은 그녀에게 대답했다.
“아영이 성격이 원래 그래. 젊었을 땐 들장미 같았어. 예쁘고 가시가 돋친 성격을 가졌으니까. 대학 시절에도 쫓아다니는 사람이 많았어.”
윤채원이 물었다.
“당신도 그중 한 분이었나요?”
“나와 아영이는 대학교 때부터 연인이었어. 나중에 우리 부모님이 반대하셨지. 특히 아버지께서는... 지금이야 다정하게 말씀하시지만 젊었을 땐 비즈니스계의 염라대왕이라고 불렀거든. 아버지는 내가 정략결혼을 하길 바랐어. 그래서 아영이 부모님께 2억 원을 주며 나와 아영이를 갈라놓으셨지. 그때 나는...”
그는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나는 배씨 가문에 입양된 몸이야. 성격도 우유부단했어.”
그는 12살 때 배씨 가문에 입양되었다.
여유롭고 사치스러운 삶을 살았지만 얹혀사는 처지이기도 했다.
온화하고 정중한 것이 배도겸의 장점이다. 배진 그룹을 이끌 때도 그의 수단과 방식은 배갑수와 달랐다.
이는 동시에 그의 단점이기도 했다. 그는 우유부단했고 생각이 많았다.
“나는 아영이와 헤어진 후 다시 사랑할 용기가 없어졌어. 사실 나는 줄곧 후회했어. 우리가 헤어진 후 다음 해에 아영이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이미 결혼해서 임신했더라고. 아영이는 당시 성우영과 다툼이 있었는데 성우영이 아영이를 때렸어. 아영이는 가위를 들고 성우영을 다치게 한 다음 자기 손목까지 그었더군. 나중에 아영이는 나에게 전화를 해서 돈을 빌려달라고 했지.”
“아영이는 화려한 들장미처럼 아름다웠어. 가장 평범한 치마를 입어도 기품이 있었고 분위기가 우아했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굴하지 않을 것처럼 도도했어. 그 점은 너도 아영이를 닮은 것 같아.”
배도겸은 서점에서 윤채원을 처음 봤을 때 익숙한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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