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0화
배유진은 웃으며 말했다.
“눈치채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유현이, 니모를 정말 좋아해요. 거의 아들처럼 여기고 있어요. 개를 무서워하지만 그래도 니모만큼은 특별하게 대하는 거 같아요. 유승이의 죽음 때문에 우리 가족 모두 개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건 무서워서 그런 건 아니에요. 저는 그래도 작은 강아지들은 귀여우면 쓰다듬기도 하지만 유현이한텐 많이 힘든 일이었을 거예요. 자기 형이 자신을 지키려다 물려 죽는 것을 눈앞에서 봤으니... 그 트라우마는 아마 평생을 따라갈 거예요. 고등학생 때였나? 내가 길거리에서 작은 강아지 한 마리를 데려왔는데 유현이는 멀리서 보기만 해도 경리를 일으켰어요. 난리도 아니였지. 그래서 결국 그 강아지도 키우지 못했어요.”
배유진은 윤채원의 얼굴을 바라보며 한결 편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그랬던 애가 니모를 이렇게까지 키울 수 있을 줄은 몰랐어요. 처음에 키우겠다고 했을 때도 정말 우습기도 했어요. 니모가 집에 온 지 한 달이 되어도 가까이 가지도 못했죠. 그에 반면 니모는 하도 사람을 잘 따르는 성격이라 하루 종일 유현이 발치만 따라다녀서 유현이가 많이 힘들어했어요.”
윤채원은 유년 시절의 배유현을 떠올리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배유현이 무서워하는 것도 있었다니, 상상하기 어려웠다.
어느덧 밤 8시 반.
윤채원은 배유현의 메시지를 받고 배유진에게 짧은 인사를 건네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배씨 저택은 시내 중심에 위치하였고 주차장은 모두 지상에 있었다. 차가 하도 많아 주차장은 차들이 줄을 섰다.
그중 배유현의 차는 주차장 한가운데 당당하게 주차되었다.
윤채원을 가까이 가니 자동차 문에 기대어 서있는 배유현을 발견했다. 바닥에 담뱃재가 떨어진 것으로 보아 아마 담배를 피우고 있었던 듯싶었다.
배유현은 검은색 반팔과 긴바지를 입고 있었다. 머리는 꾸밈없이 흐트러져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더 훈훈한 느낌이 났다. 길게 내려진 앞머리 때문인지 조금 더 어려 보이기도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윤채원은 조금 설레기도 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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