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1화
윤채원은 보도자료가 공개된 지 두 시간이 지나서야 온라인에서 그 영상을 보게 됐다.
검은 정장을 말끔히 갖춰 입은 남자는 자세가 곧았다. 취재진의 조명이 번쩍거리는 와중에도 그의 눈동자는 새카맣고 또렸했다. 기자들이 일부러 꼬투리를 잡아도 한 치도 흔들리지 않았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묵직하고 진심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윤채원의 시야가 천천히 흐려졌다. 그녀는 휴대폰을 꽉 쥔 채, 영상을 몇 번이고 되감아 다시 틀었다.
그때 밖에서 발소리가 들리자 윤채원은 문득 정신을 차렸다.
통유리창 앞 라운지 체어에 앉아 있던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휴대폰과 몸 위에 덮고 있던 담요를 그대로 의자 위에 두고 밖에서 들어오는 배유현을 바라봤다.
배유현은 팔에 걸쳐 둔 코트를 소파 등받이에 툭 걸쳤다.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다가오던 그는 윤채원의 휴대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도 함께 들었을 것이다.
윤채원은 그제야 영상이 계속 반복 재생 중이라는 걸 알아차리고 급히 화면을 껐다.
배유현이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의 몸에는 바깥의 차가운 기운이 그대로 묻어 있었다. 그는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옷 안으로 파고들었다.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바싹 붙었다.
“좀 데워줘.”
윤채원도 차가워서 움찔했지만 피하지는 않았다. 그의 몸에서 은은하게 배어 나온 향을 맡으며 눈을 감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담배 피웠지.”
배유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손끝으로 허리 뒤쪽의 움푹 들어간 곳을 가볍게 눌렀다.
윤채원이 다시 말했다.
“끊는다며.”
배유현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대신 조용히 그녀의 목덜미에 키스했다. 윤채원은 못마땅한 얼굴로 그를 밀어냈다.
“폐 안 좋잖아. 담배 피우면 안 돼. 앞으로 조절해. 하루 세 개 이상은 절대 안 돼.”
윤채원은 손가락 세 개를 펴서 그의 눈앞에 들이밀더니 일부러 휙휙 흔들어 보이기까지 했다.
배유현은 그녀의 손을 덥석 잡더니, 허리를 감아 번쩍 안아 욕실 쪽으로 데려갔다.
“오늘은 한 개만 폈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