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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배유현은 턱을 살짝 들었다. 은근한 웃음이 입가에 맴돌았다. “열어봐. 밑에 한 칸 더 있어.” 윤채원은 상자를 다시 열었다. 두 번째 칸엔 가죽 링 하나와 체인이 들어 있었다. 얼핏 보면 목줄 같은데, 만듦새가 너무 좋아 더 낯설었다. 윤채원이 링을 가리켰다. “이건... 뭐야?” 그 사이 배유현은 이미 옷을 벗고 있었다. 검은 니트를 벗어 던지자 요즘 꾸준히 운동한 몸이 드러났다. 가슴을 가로지른 흉터는 선명했지만, 오히려 그 위에 얹힌 근육 때문에 이상하게 ‘흔적’이 아니라 ‘표식’처럼 보였다. 그는 윤채원을 똑바로 바라봤다. 그 시선만으로도 심장이 괜히 빨라졌다. “그건 내가 해.” 배유현이 낮게 말했다. “위에 있는 건 네가 입고.” “뭐가 그렇게...” 배유현은 윤채원의 손가락을 잡아 금속 버클을 풀더니, 링을 제 목에 채웠다. 가죽이 딱 맞게 붙어 목젖을 눌렀다. 그는 체인을 윤채원 손에 쥐여 줬다. “이렇게. 반경 1m.” 그리고 고개를 숙여, 윤채원의 귀에 바짝 붙어 속삭였다. “난 네 1미터 안에서만 움직여.” 잠깐의 정적 뒤, 아주 낮고 뜨겁게 한 마디가 떨어졌다. “...주인님.” 윤채원은 손이 갑자기 뜨거워지는 느낌에 웃어버렸다. “미쳤어?.” 요즘 너무 멀쩡해서 방심했더니, 저 냉정한 얼굴을 하고 취향은 이런 식으로 뒤틀려 있었다. 이상하게 진지한데, 또 이상하게 뻔뻔했다. 커튼이 천천히 닫혔다. 배유현이 말했다. “오늘은 설날이잖아. 좋은 날인데... 그냥 보내기 아깝지.” 연휴 내내 눈이 내렸다. 윤채원과 배유현은 외할머니를 모시고 공동묘지로 갔다. 송린리 재개발 이후 외할아버지 묘가 이쪽으로 이장된 곳이었다. 도착하니 이미 묘 앞에 꽃이 놓여 있었다. 외할머니는 잠시 멈춰 서서 바라보다가 조용히 말했다. “철용이가 다녀갔나 보다.” 그날 오후, 세 사람은 바로 돌아왔다. 외할머니는 결국 혼자 지내는 게 편하다며 배씨 가문을 떠나 홍단길로 돌아갔다. 윤채원은 매일 들러 안부를 챙겼다. 일주일 뒤, 배유현은 전화 한 통을 받고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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