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화
강지훈은 어려서부터 강준과 배유진에게 올바른 교육을 받았고 역시 배씨 가문에서 키워졌다.
배갑수와 박영란은 강지훈에게 사랑을 듬뿍 주었고 강지훈의 교육에도 정성을 쏟아부었다. 다른 사람이 도움을 주었다면 강지훈도 그 사람을 도와야 한다면서 이건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교육했다.
“아, 아니야...”
‘괜찮아...'
윤채원은 뒷말을 꺼내기도 전에 배유현이 자신의 옆으로 와 있었다. 강지훈은 윤아린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아린아, 내가 이따가 너랑 우리 삼촌도 찍어줄게.”
강지훈은 그렇게 해야 공평하다고 생각했다. 함께 놀러 온 것이니 모두가 기념사진을 찍어야 하지 않겠는가.
아이는 스스로 천재라고 느꼈다.
“좋아!”
윤아린은 웃으며 대답했다.
윤채원은 뜻밖에도 자신과 배유현이 함께 찍은 사진을 가지게 되었다. 배유현은 한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다른 한 손은 자연스럽게 늘어뜨렸다.
그 순간 윤채원의 손과 1초간 스치게 되었다.
미지근한 온기에 윤채원은 반사적으로 손을 뒤로 빼며 심호흡한 뒤 앞을 주시했다. 강지훈은 핸드폰을 높이 든 채 말했다.
“삼촌, 좀 웃어요!”
그러자 배유현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아주머니도 치즈!”
윤채원은 누군가 명령이라도 내린 듯 어색한 기계적인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배유현의 어깨와 윤채원의 어깨는 불과 10c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윤채원의 시야에 배유현의 얼굴이 선명하게 들어올 정도였다. 너무도 선명하게.
강지훈은 윤아린과 배유현을 찍어주었고 배유현은 아주 협조적으로 몸을 낮춰 윤아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이의 머리카락은 비단처럼 부드러워 배유현은 저도 모르게 몇 번 더 쓰다듬어 주었다.
윤아린은 아주 예뻤고 눈도 초롱초롱 반짝이고 있었다. 하지만 여린 체구 탓에 보는 사람마저 안쓰러운 마음이 들게 했다.
“몸은 괜찮아? 아픈 곳이 있으면 꼭 선생님한테 말해야 해.”
말을 마친 배유현은 그제야 자신의 목소리에 알 수 없는 다정함이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상하게도 이 소녀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그는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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