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화
창밖은 은은했던 노을에서 어두운 밤으로 바뀌었다.
윤채원은 피곤함에 뻐근해진 목을 주무르고 있는데 노트북에 대화창이 갑자기 나타났다.
[너만의 왕자 LOVE: 아주머니, 바빠요?]
[아린 행복: 지훈아, 괜찮아? 아직도 배가 아프진 않고?]
[너만의 왕자 LOVE: 지금은 괜찮아요. 오후에 병원에서 주사 세 번이나 맞았거든요.]
[아린 행복: 지훈이 정말 씩씩하네!]
윤채원은 귀여운 이모티콘도 하나 보냈다.
[너만의 왕자 LOVE: 아주머니, 혹시 애칭이 있으세요?]
강지훈은 윤채원과 가까워지려면 호칭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만의 왕자 LOVE: 아주머니, 저를 레오라고 부르셔도 돼요. 우리 삼촌도, 가족들도 다 그렇게 불러요.]
윤채원은 딱히 애칭이라고는 없었다. 다만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만 그녀를 ‘다희야'라고 불렀다.
그녀가 침묵하자 강지훈은 또 문자를 보냈다.
[너만의 왕자 LOVE: 아주머니, 그럼 제가 채채라고 불러도 돼요?]
[아린 행복: 물론이지!]
[너만의 왕자 LOVE: 혹시 전에 누가 이렇게 불러본 적 있어요?]
[아린 행복: 아니 없어. 레오 어린이만 그렇게 부르고 있어.]
윤채원은 식사 중이었다. 윤아린이 잠들었기에 그저 간단히 라면을 끓여 먹고 있었지만 한입 먹으니 너무 매웠다.
강지훈은 자기도 라면을 먹고 싶다며 특히 불닭면을 좋아한다고 했다. 하지만 윤채원은 요즘 아이들이 왜 이런 걸 좋아하는지 알 수 없었다. 윤아린도 좋아했기에 윤채원은 가끔 한 봉지 끓여 조금만 주곤 했다.
그녀는 강지훈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통통하고 귀엽고 멋있었으니까. 만약 자기 아들이 살아 있었다면 아마 강지훈과 비슷했을 것이다.
강지훈과 한참 얘기를 나누다 보니 라면도 어느새 바닥을 보이었다.
[너만의 왕자 LOVE: 채채, 저 영상통화 걸어도 돼요?]
[아린 행복: 그래.]
한편 강지훈은 침대에 엎드렸다가 신나서 몸을 굴렸다.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실로 가더니 의자 위에 올라가 거울을 보며 머리를 빗었다. 그러고 난 후 옷장을 열어 제일 좋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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