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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배유현의 시선이 날개 달린 토끼에 머물렀고 어쩐지 낯익은 느낌이었지만 무심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넌 아린이 엄마랑 알게 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선물을 사서 주려는 거냐. 그러다가 속는 수가 있어.” “좋아하는 여자가 있으면 선물 사주고 싶은 건 당연한 거예요.” 강지훈은 배유현을 향해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용돈은 전부 배유진이 가져갔기에 하는 수 없이 배유현의 팔을 흔들며 징징댔다. “삼촌, 제발요. 삼촌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삼촌이에요. 그리고 아주머니는 절 절대 속이지 않아요.” 강지훈은 이내 한마디 더 보탰다. “삼촌이야말로 여자한테 속은 거죠.” 배유현은 춤추는 토끼를 보다가 미간을 구기더니 손을 들어 강지훈의 머리를 헝클었다. 그러고는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 “이건 누가 디자인한 거야. 토끼한테 꿀벌 날개가 달렸다니.” 직원은 웃으며 대꾸했다. “이건 올해 대박 난 디자인이에요. 아주 귀엽죠. 저희 가게에서도 판매 1위인 제품이고 젊은 손님들에게 특히 인기예요.” 배유현은 입꼬리를 올리며 픽 비웃었다.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 목소리에는 차가움이 담겨 있었다. “못생겼군.” 분명 7년 전에도 있던 디자인인데 지금 와서 올해의 대박 상품이라고 하지 않는가. 강지훈은 그런 배유현을 보고 배유현의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음을 느꼈다. 오늘 돈을 빌릴 가망이 없다는 걸 알게 된 아이는 턱을 괴며 오르골을 보았고 나중에 집에 돌아가 할머니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할 생각이었다. 할머니라면 분명 줄 것이었으니까. 이건 전부 배유진 탓이라 생각했다. 용돈을 끊은 것도 모자라 비상금까지 모조로 털어가 버렸기에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할 기회조차 잃어버렸다. ‘남자란... 역시 돈이 없으면 힘들구나!' 직원의 입가가 씰룩거렸다. 이렇게 잘생긴 사람이 말을 너무도 직설적으로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자의 심미안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분명 직원의 눈에도 아주 귀여운 오르골이었다. 가게 안에 손님이 많았던지라 직원은 바로 다른 손님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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