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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강지훈은 본능적으로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그냥... 땅콩이요. 아린이가 말해줬어요. 아린이랑 아린이 엄마가 다 땅콩 알레르기 있다고요.” 배유현의 얼굴은 너무도 무섭게 변해 있었다. “삼...촌...” 아이는 배유현이 대체 왜 이러는 것인지 몰랐다. 직원이 아이스크림 세 개를 내밀자 강지훈은 자기 걸 하나 들고 먹기 시작했고 나머지 두 개는 아이스팩이 든 봉투에 담았다. 배유현은 강지훈의 목덜미를 잡아 의자에 앉히며 단호하게 말했다. “여기서 먹으면서 삼촌 기다려. 함부로 돌아다니면 안 돼, 알겠지?” “네.” 먹을 것이 있으면 강지훈은 절대 돌아다니지 않았다. 배유현은 서둘러 자리를 떴고 몇 걸음도 옮기지 않아 발걸음은 점점 빨라졌다. 1관과 2관 사이에는 제법 거리가 있었던지라 배유현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1관 안으로 달려갔고 주먹을 꽉 움켜쥔 채 수많은 사람들 속을 두리번거렸다. 이내 심호흡하자 마치 바람이 가슴을 뚫고 지나가는 듯했다. 가슴 속 떨림을 도저히 억누를 수 없었고 머릿속에 드는 이상한 생각이 점점 커졌다. 그 생각이 황당하다고 느끼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 만약, 아주 만약에... 그게 사실이라면... 배유현은 인파 속에서 옅은 하늘색 니트를 입은 여자의 뒷모습을 발견했다. 검은 머리카락이 어깨 위로 흘러내린 여자를 보더니 이를 빠득 갈며 크게 외쳤다. “성다희!” 하지만 그 여자는 돌아보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는 불과 몇 미터의 거리였고 주위 사람들이 모두 그를 쳐다보았다. 배유현은 얼른 성큼성큼 다가가 여자의 손목을 잡아 뒤로 당겼다. 그리고 곧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 그가 잡은 사람은 윤채원이 아니었다. 낯선 여자는 놀란 눈으로 배유현을 보며 말했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배유현은 손을 놓으며 낮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배유현은 그제야 점차 진정을 되찾았다. 그는 방금 자신의 행동이 정말 터무니없다고 느꼈다. 단지 둘 다 땅콩 알레르기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윤채원을 성다희로 착각하지 않았던가. 그건 절대 불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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