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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저기, 혹시 나 기억나? 우린 같은 고등학교 다녔어. 난 2반이었고 우리 예전에 만난 적도 있어.” 같은 반이었다고 해도 십여 년의 시간이 지나면 알아보기 어려웠다. 하물며 남자는 옆 반이라고 하지 않는가. 배유현은 눈앞에 있는 남자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청송고 출신이라는 말에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기억이 안 나는가 보네. 난 진정수라고 해. 예전에는 2반 체육부장이었어.” 진정수는 웃으며 자신의 명함을 두 손으로 건넸다. 배유현은 남자의 명함을 받고서는 갑자기 미간을 구기더니 무심코 물었다. “너희 반에 이채원이라는 애가 있지 않았나?” “이채원?” 진정수는 몇 초간 곰곰이 생각한 후 대답했다. “있었어. 내 뒷자리였지.” 사실 진정수는 이채원이라는 사람에 대해 딱히 기억나는 것이 없었다. 그저 그런 이름을 가진 같은 반 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 뿐 얼굴은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배유현이 물었으니 진정수는 당연히 기억한다고 대답했다. 진정수는 드디어 배씨 가문의 막내아들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는 사실에 조금 긴장하고 말았다. 비록 배유현이 왜 갑자기 이채원에 관해 묻는 것인지 몰랐지만 바로 친했던 친구들에게 연락을 돌려 술자리가 거의 마무리될 때쯤 자신이 알게 된 정보를 배유현에게 알려주었다. “이채원도 지금 송주에 살고 있대. 고향은 한경이고. 몇 년 전에 결혼했는데 남편은 송주 사람이라 송주에 살고 있는 거래. 혹시 만나보고 싶으면 내가 대신 연락해줄 수 있어.” 배유현은 코트를 들어 팔에 걸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오늘 술을 많이 마셨던지라 머리가 약간 무겁고 어질거렸다. 두 걸음도 옮기지 않았을 때 진정수의 목소리가 들려 걸음을 멈춘 것이다. 진정수는 말을 마친 후 배유현의 표정을 살폈다. 배유현은 여전히 무뚝뚝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미간은 다소 구겨져 있었다. 아무래도 이채원에 대해 더 이상 관심이 없는 듯했다. 집으로 돌아온 배유현은 소파에 앉자마자 니모가 다가와 다리에 머리를 비비며 인사했다. 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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