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화
하지만 그날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던 화제는 윤채원이 퇴근길 지하철에서 확인했을 때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재벌가 배씨 가문의 은밀하고 조용한 생활은 세상의 관심을 전혀 원치 않는 듯했다.
그 후, 윤채원의 일상은 잠시 평온하게 흘렀다.
그날 오후,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진정숙의 집 수도관이 터져 있었다.
다행히 이웃집 아들이 와서 수리를 돕고 있었는데 그는 젊고 곱상한 인상의 청년이었다.
윤채원은 고마운 마음에 사온 과일 중 몇 개를 골라 그의 손에 건넸다.
그가 돌아가자 진정숙이 윤채원의 손을 꼭 잡았다.
“방금 그 청년, 장 아주머니 아들이야. 동백 중학교에서 역사 선생님 하고 있고 올해 스물일곱이래. 너랑 동갑이야.”
윤채원의 미간이 살짝 움직였다.
진정숙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이라도 한 듯, 난처하게 웃었다.
“저는 딸이 벌써 여섯 살이에요.”
“에이, 그쪽도 한부모 가정이잖아. 장 아주머니 생각도 참 열려 있고 얼마 전엔 동네 어르신들이랑 춤도 추러 다니더라고. 게다가 방금 보니까, 윤호도 너를 몇 번 흘끔거리던데?”
“채원아, 아직 젊으니까 네 앞길도 생각해야 해. 내가 보기엔 윤호, 되게 괜찮은 아이야. 직업도 안정적이고.”
진정숙의 말에는 진심 어린 걱정이 묻어나왔다.
윤채원은 그녀를 소파에 앉히고 과일을 씻으러 부엌으로 향했다.
하지만 진정숙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다시 다가왔다.
“선 자리야 안 봐도 돼. 내가 모아둔 돈이 좀 있어. 아린이 수술비, 먼저 내 돈으로 해결해. 일단 수술부터 해야 하니까.”
진정숙의 진심이 윤채원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웠다.
“괜찮아요, 할머니. 제 연말 상여금 들어오면 아린이 수술비는 충분해요. 그 돈은 꼭 아껴 두세요.”
과일을 조금 남겨두고 윤채원은 위층으로 올라갔다.
“엄마, 이번 주 지훈이 생일이에요. 우리도 같이 오라고 했어요.”
“엄마, 선물은 뭘 준비하면 돼요?”
윤채원이 핸드폰을 확인하니, 두 시간 전 강지훈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길에 있어서 답장을 못 보냈던 것이다.
‘지훈이 생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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