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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반 시간쯤 지나 채시아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고, 윤성빈은 여전히 서재에 남아 있었다. 그때 조나연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채시아가 7900억이라는 엄청난 빚을 갚겠다고 했다는 말에, 조나연은 깜짝 놀랐다. “그 많은 돈을 대체 어떻게 갚으려고? 게다가 그 돈은 네 동생이랑 어머니가 속여서 생긴 거잖아. 왜 그걸 네가 책임져야 해?” 채시아는 베란다에 나와 바람을 맞으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었다. “오늘 그 사람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 그동안은 단 한 번도 과거를 덮자고 한 적 없던 사람이었는데, 오늘은 그 돈만 갚으면 속아서 결혼했다는 말은 다시는 꺼내지 않겠다고 약속하더라.” 조나연은 뭔가 수상하다는 듯 말했다. “그 사람이 너한테 덫을 놓은 것 같지 않아?” “선명 그룹 대표가 솔직히 7900억이 아쉬울 리가 없지. 나도 인터넷 좀 찾아봤는데 선명의 브랜드 하나만 해도 전국 상가 임대 수익이 연간 60000억이 넘더라. 부동산, 인터넷 사업에 다른 프로젝트들까지 줄줄이 딸려 있고.” “외국 사람들 말로는, 윤 대표 자산이 웬만한 나라 예산보다 많다던데?” 채시아는 그동안 윤성빈의 자산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결혼 전, 아버지가 했던 말만 또렷이 기억날 뿐이었다. ‘그 사람은 유능한 남자다. 시집간다고 손해 볼 일은 없을 거야. 오히려 그 사람이 너를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구나.’ 그래서 아버지는 채씨 가문의 모든 자산을 그에게 넘기려 했던 것이다. 딸을 믿고 맡기고 싶었지만 결국, 윤성빈은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다. 그 시절, 채시아는 그가 자금이 부족한 줄 알고 자신이 따로 마련해둔 돈으로 선명 그룹 산하의 작은 프로젝트들을 몰래 지원하곤 했다. 그러다 어느 날, 아버지조차 쉽게 출입하지 못하던 고급 모임에 윤성빈이 자연스럽게 참석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그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자리에 있다는 걸 서서히 깨닫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땐 그냥 ‘회사가 잘 성장했나 보네’ 하고 넘어갔다. 윤성빈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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