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화
오후, 채시아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은 조나연은 허겁지겁 달려왔다.
그때 윤성빈은 병실에 없었다.
병실 안, 온몸에 붉은 반점이 올라와 있는 채시아를 보고 조나연은 마음이 찢어질 듯 안타까웠다.
“너 진짜 바보야? 먹으면 안 되는 걸 왜 먹은 거야!”
채시아는 조용히 달래듯 말했다.
“괜찮아, 예전에 검사해봤는데, 그렇게 심하진 않아. 생명에 지장 있을 정도는 아니야.”
“말도 안 돼! 나도 해산물 알레르기 무섭다는 거 알아. 심하면 진짜 죽는 사람도 있어! 너 또 이러면, 나도... 나도 알레르기 생기게 할 거야!”
조나연은 말끝을 흐리다가 더는 마땅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 결국 그렇게 말하고 말았다.
채시아는 그 말에 피식 웃었다.
“바보야. 나는 단지 반응이 좀 눈에 띄는 편인 거고 생명엔 지장 없어.”
“이제 나에겐 윤학이랑 하진이가 있잖아. 내 목숨을 쉽게 다룰 만큼 바보는 아니야.”
조나연은 여전히 의심스러웠다.
“근데 왜 그렇게까지 무리해? 굳이 그 고생을 왜 하는 건데?”
채시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윤성빈이 나를 계속 의심해. 나를 못 믿어하고, 늘 경계해. 어떻게 해야 그가 경계를 풀지 모르겠더라고.”
매번, 중요한 순간이 오면 그는 늘 선을 그었고 절대 그 선을 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그 사람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는 방법밖엔 생각이 안 났어.”
“예전엔 내가 너무 바보였어. 늘 모든 걸 숨기고 괜찮은 척하고 잘 지내는 척하고...
그래서 그 사람이 날 보며 자기 옆에 있어서 행복한 여자라고 착각하게 만들었지. 그 사람에게 한없이 부족한 여자라고 생각하게 만들어버렸고.”
“그래서 이제는 내가 곁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었는지, 얼마나 참고 있었는지 알려주려고 해.”
그래서였다.
어젯밤, 윤성빈이 다른 여자에게 그런 말들을 해도 화를 내지 않고 참아냈다.
“그래서 채선우가 훔쳐간 그 돈도 내가 대신 갚을 거야.”
채시아는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그 얄팍한 속셈 따위, 윤성빈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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