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0화

임 집사가 허겁지겁 지하실로 달려갔을 때 윤성빈은 이미 자리를 뜬 상태였다. 그는 딸이 구석에 숨어 벌벌 떨면서 끊임없이 사과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나야, 왜 그래?” 옆에 있던 경호원이 그를 향해 차갑게 말했다. “임 집사님, 대표님께서 임이나는 윤씨 가문에 있는 게 적합하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오늘부터 도항시에서 임이나를 보고 싶지 않다고 하셨고요.” “네, 바로 해외로 보내겠습니다.” 임이나는 그제야 조금 안정된 듯 임 집사를 껴안으며 말했다. “아빠, 난 떠나고 싶지 않아요.” 그녀는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이게 다 채시아 때문이에요.” 임 집사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매서운 눈빛을 보였다. “아빠도 다 안다.” ... 별장 밖, 윤성빈은 차에 앉아 담배에 불을 붙였다. 허준이 옆에서 최근 업무를 보고하고 있었고 박지훈 쪽의 프로젝트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손해 보기 경쟁으로 주주들 사이에서는 이미 불만이 생기고 있습니다.” 허준이 완곡하게 말했다. 요즘 윤성빈이 데이트하느라 회사에 안 나오니 그 노인네들이 또 튀어나와 이것저것 지휘하고 있었다. “박지훈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허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에는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알 수가 없습니다. 박지훈 배후의 세력을 과소평가하면 안 될 것 같아요.” 보통 외국 기업이 이곳에 와서 윤성빈에게 탄압을 받았다면 반년도 안 되어 처참하게 도망쳤을 것이다. 그러나 박지훈은 이미 5년을 버텼다. 그 점은 윤성빈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는 이 정도의 손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계속해서 압박해. 철옹성인지 아닌지 한번 보고 싶으니까.” 박지훈이 해외에서 얼마나 많은 음해를 받았는지 그는 잘 알고 있었고 박지훈의 뒤에 엄청난 세력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힘을 내서 박지훈이 더 빨리 손을 들도록 해야 할 게 아닌가? “네, 알겠습니다.” 업무 보고를 마친 허준은 여전히 떠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대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