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화
혼이 빠진 듯한 채시아의 모습이 윤성빈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본능적으로 불안해졌고 망설일 틈도 없이 그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도착하자마자 윤성빈은 조용히 옷 한 벌을 꺼내 그녀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데?”
채시아는 사진을 꼭 쥔 채, 바로 꺼내 보이진 않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쌍둥이 동생이 있어요?”
‘동생’이라는 단어가 채 끝나기도 전에, 윤성빈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었다. 그는 그녀의 팔을 쥐고 있던 손을 천천히 놓았다.
“있어.”
“근데 왜 난 한 번도 그런 얘길 들은 적이 없어요? 지금은 어디에 있는 거예요?”
채시아는 멈추지 않고 되물었다.
윤성빈은 입술을 꾹 다문 채,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의 목소리엔 분명히 분노가 서려 있었다.
“그 얘기 하려고 갑자기 연회장까지 온 거야?”
채시아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눈을 피하지도 않았다.
그녀의 눈을 바라본 윤성빈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그건 우리 집안 일이야. 너한테 알려줄 이유 없어.”
집안일...
그 말 한마디에 채시아는 더 이상 이 사람에게선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다행히 사진을 꺼내 보이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조용히 사진을 옷 안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다시는 묻지 않을게요.”
윤성빈의 눈엔 여전히 의심이 가득했다.
“근데, 갑자기 그 애 얘기는 왜 꺼낸 거지?”
그건 윤씨 가문에선 금기나 다름없었다. 심지어 그 존재를 아는 집안 사람들조차, 윤성빈이 얼마나 그 얘기를 싫어하는지 알기에 감히 입에 올리지 못했다.
“누가 뭐라도 흘렸어?”
윤성빈은 다시 물었다.
하지만 채시아는 고개를 저으며 거짓말을 했다.
“전엔 어머님이 얘기하는 걸 우연히 들었어요. 그래서 그냥 산책하다가 누가 비슷한 얘기 하는 걸 들으니까, 궁금해서요.”
그 서툰 변명은 윤성빈에게 통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가 아까 얼마나 다급하게 자신을 찾았는지, 얼마나 멍한 얼굴로 서 있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단순한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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