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5화
개정 전날, 도항시 사람들 모두가 윤성빈과 채시아의 이혼 소송 소식을 알게 되었다. 신도영과 서지환을 비롯한 무리들은 이번 재판에서 누가 이길지 내기를 걸고 있었다.
“말할 것도 없지, 당연히 성빈이지.”
한 방탕한 청년이 웃으며 말했다.
그들 대부분은 윤성빈의 열렬한 추종자들이라, 기회만 있으면 그의 다리에라도 매달리고 싶어했다.
서지환은 잔을 돌리며 가볍게 웃었다.
“나는 채시아 편이야.”
“서지환은 늘 역배를 고르지.”
모두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겼다. 그러다 무심한 얼굴로 앉아 있던 신도영에게 시선을 돌렸다.
“도영아, 너는 누구 편이야?”
“물어볼 필요 있나? 당연히 성빈이지. 도영이는 그 귀머거리 싫어하잖아.”
농담 섞어 던진 말에 신도영의 차가운 눈빛이 번뜩였다.
“앞으로 시아에 대해 그런 식으로 말 하지 마.”
윤성빈이 없는 자리니 더는 숨길 필요가 없었다.
진지하게 내뱉은 그 한마디에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었고 아무도 쉽게 농담을 이어가지 못했다.
서지환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술잔을 들었다.
“그래, 맞는 말이지. 채시아는 엄연히 성빈이 아내니까.”
다들 애써 호응하며 대화를 돌렸다.
잠시 후, 서지환이 신도영 옆으로 다가앉았다.
“도영아, 무슨 일 있어? 설마 그때 그 착각 사건 아직도 신경 쓰는 거야?”
그 ‘착각 사건’은 아이를 잘못 알아본 일이었다.
신도영은 억지로 웃으며 잔을 부딪쳤다.
“설마.”
잠시 침묵한 뒤, 낮게 중얼거렸다.
“그냥 이상해서. 채시아가 갑자기 왜 성빈이와 이혼하려는지.”
몇 년 동안 그에게는 늘 죄책감이 남아 있었다.
어떻게든 채시아에게 보답하고 싶어 다시 수술칼을 잡았다. 그녀의 귀를 고칠 방법을 찾고 싶어서.
하지만 아직 방법도 찾기 전에, 그녀는 윤성빈과의 관계를 끝내려 하고 있었다.
‘성빈이 없이 혼자 괜찮을까?’
“세상 일이란 게 그렇지. 아마 채시아도 이제 알게 된 거야. 대답 없는 사람을 계속 사랑한다는 게 얼마나 지치는 일인지.”
서지환의 말이 무겁게 다가왔다.
신도영은 대꾸하지 않고 술잔을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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