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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채시아는 순간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다. 윤씨 가문에 시집온 긴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그 집안에 무언가를 요구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가진 모든 걸 윤성빈에게 쏟아부었다. 그런데도 결국, 그들이 두려워하는 건 자신이 윤씨 가문의 재산을 탐낼까 하는 것이라니. 웃기면서도 비참했다. 채시아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김예화를 바라봤다. “그건 법원이 판단하겠죠.” 돈 따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그녀의 불안을 더 키워주고 싶었다. 예상대로 김예화의 얼굴이 굳어졌다. 채시아가 돌아서 나가자 그녀는 서둘러 윤성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채시아와 윤성빈의 결혼 생활은 벌써 8년째였다. 그 8년 동안 선명 그룹은 눈부신 속도로 성장했다. 국내 기업에서 출발해 상장을 거쳐, 이제는 세계 100대 기업 중 하나가 되었으니. 만약 그 8년의 성과 중 절반이 채시아에게 돌아간다면? 그건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었다. “성빈아, 너 지금 어디야?” “회사예요.” 윤성빈은 이미 기사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소문을 누가 흘렸는지, 출처를 파악 중이었다. “나 아까 시아 만났어. 기사 내용, 틀린 게 하나도 없더라. 결국 그 여자가 노리는 건 우리 윤씨 가문이야. 저 여자의 욕심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김예화의 목소리는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 윤성빈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그는 믿지 않았다. 그녀의 말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오히려 더 믿기지 않았다. “알았어요. 어머니, 걱정 마세요. 제가 처리할게요.” 그는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갈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단 하나의 결론만을 되뇌었다. ‘이혼은 절대 안 돼.’ 전화를 끊은 윤성빈은 시선을 들어 맞은편을 바라봤다. 맞춤 이탈리아 수트에 차가운 얼굴을 한 강재학이었다. “강 변호사님, 이 기사 설마 당신 작품은 아니겠죠?” 강재학의 입가에 얕은 웃음이 번졌다. “아닙니다.” 윤성빈은 시선을 거두며 낮게 말했다. “여기 온 지 꽤 됐는데 옛 여자친구 한 번은 만나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는 아직도 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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