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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경찰들은 더는 방법이 없었다. 그들은 다시 한번 사람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문자와 사진을 보냈다. 이제 남은 건 오직 하늘의 뜻뿐이었다. 만약 정말 아무도 오지 않는다면 아마 임지안은 그대로 화장해 버릴 터였다. “참 불쌍하네. 부모도 있고 남편도 있는데 시신을 확인하러 오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니. 도대체 이 가족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몇 번을 설명했는데도 왜 그렇게 믿질 않는 거야.” 경찰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문자와 사진을 본 서강준의 얼굴은 먹물을 들이부은 듯 새까맣게 변했다. 그의 손안의 휴대폰은 거의 부서질 듯이 쥐어져 있었다. 임지안은 아무 소리도 없이 그곳에 누워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힐 만큼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아무리 믿기지 않아도 현실은 눈앞에 냉혹하게 드러나 있었다. 서강준은 이를 악물었다.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쓰라림과 혼란이 뒤섞여 온몸을 휘감았다. “임지안, 죽은 척하는 게 이번에 너의 새 수법인 거야? 설마 한 번 죽은 척하면 내가 다 잊고 용서해 줄 거라 생각했어? 두고 봐. 이번에는 네 진짜 모습을 어떻게든 밝혀낼 테니까. 그러니까 끝까지 그렇게 죽은 척하고 있어 봐.” 그는 분노로 온몸을 덮은 채 운전기사에게 명령했다. “경안 경찰서로 가.” 한편, 임지안의 부모 역시 문자와 사진을 보고 있었다. 그들의 마음속은 설명할 수 없는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고 눈앞이 까맣게 변해갔다. “그럴 리 없어, 그럴 리가 없지! 임지안이 사고를 당할 리가 없어! 분명 장난이야! 분명 죽은 척하는 거야!” 임지안의 부모는 자신들을 수없이 타일렀지만 결국 가장 빠른 속도로 차를 운전해 경찰서로 향했다. 서강준과 임지안의 부모는 거의 동시에 도착했다. 경찰은 그들의 신원을 확인한 뒤 그들을 시체 안치실로 데려갔다. 하얀 천 아래 임지안의 얼굴은 잿빛으로 변해 있었다. 숨소리도, 가슴의 움직임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의 몸은 이미 얼음처럼 차갑고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그 모습을 제대로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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