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4장
서지훈은 너무나도 익숙하고 그리웠던 향기에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강아영. 네가 왜 여기 있어! 날 속인 거야?”
강아영은 코웃음을 치고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 그저 이런 상황에서까지 자신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에만 연연하는 서지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서지훈이 강아영에 한 것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는가!
“태웅이까지 데리고 와서 꼭 내 이런 모습만 봐야 했어? 재밌었어?”
서지훈은 자포자기한 상태로 여러 말들을 쏟아냈다.
강아영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지훈은 마음이 복잡했다. 강아영이 와준 것에 누구보다도 기쁘지만 하필 지금 이런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조민재에게 말했던 말들도 전부 진심이었다. 서지훈은 더 이상 강아영의 앞길을 막아서지 않으려고 했다. 짐이 되기 싫었다.
서지훈은 강아영의 얼굴을 볼 수가 없으니 지금 강아영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어떤 기분일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이 꽉 깨물고 모진 말을 내뱉었다.
“볼거리 다 봤으면 꺼져.”
“다시 말해봐요.”
“구경 끝났으면 꺼지라고! 내 말이 말 같지 않아?”
강아영은 서지훈의 막말이 끝나가기 무섭게 서지훈의 뺨을 갈겼다.
“말 똑바로 다시 하라고 했어요!”
강아영은 담담하게 말했다.
서지훈은 강아영의 말에서 분노를 느꼈다. 여기서 더 모질게 굴었다가는 뺨으로 끝날 것 같지가 않았다.
“너 같이 제멋대로인 여잘 누가 받아들여? 어떤 남자가 좋다고 하겠어?”
서지훈은 그래도 아까보다는 수그러든 목소리로 말했다.
강아영은 더 이상 서지훈이 하려는 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다.
“좋은 말 할 때 벗어요.”
서지훈은 결국 강아영의 성화에 못 이겨 바지를 벗어 한쪽에 두었다.
강아영은 물수건을 꽉 짜고는 서지훈의 몸을 닦아주었다.
조민재가 말하길 발작이 일어날 때마다 서지훈의 몸에 대한 데미지는 점점 쌓여간다고 했다. 그만큼 정신적이고 체력적으로 힘이 들 것이라고 말이다. 하여 혼자 샤워할 때 혹시나 쓰러질가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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